(사진=김재훈 기자)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주최한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성찰과 모색’ 심포지엄이 21일 오후 2시부터 천주교 김기량 성당에서 개최됐다. 심포지엄이 개최된 김기량성당 대성전에 천주교 신자와 도민들로 가득 차, 제주의 환경 문제와 미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엿볼 수 있었다.

심포지엄은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은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송재호 위원장이 맡아 ‘제주의 지속가능성과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송재호 위원장(사진=김재훈 기자)

이날 송 위원장은 70년대 초반까지 관광은 만병통치약으로 통했지만, 현재 관광 공해라는 관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관광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가 중요하고 바로 그 조정의 핵심이 지속가능성이라고 봤다. 송 위원장은 ‘많이 벌고 많이 개발하면 좋은 것’이라는 종전의 사고가 잘못된 것이고 수용력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지역 정책이 최고의 목표라며 중앙정부가 이렇게 하라는 게 종전 목표였다면 지금 정부는 분산에서 분권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 송 위원장은 “제주는 환경수도 내지는 환경평화수도라고 말한다.”며 그것에 맞게 하면 된다.”며 “제주의 청정한 자연, 공기, 식품. 재생에너지 기반한 제주의 특화 정책들이 뒷받침할 때 바람직한 제주의 미래가 열린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영신 박사는 제2공항을 제주도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정 박사는 “국토부의 기본적인 전제는 2035년 정도 되면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4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제주공항이 인원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정 박사는 “(제2공항 논의에) 관광객을 제주가 수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빠져 있다. 사타 예타 어디에도 제주가 과연 제주사회와 환경이 마을공동체가 이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는 질문도 없고 대답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영신 박사(도청 앞 천막촌 연구자 공방)(사진=김재훈 기자)

정 박사는 제주도가 제2공항 추진 근거가 되는 항공수요인 4500만 명의 항공 이용객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 박사는 “지금도 1700만 관광객 들어오는데 교통, 쓰레기, 오폐수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다. 더 많은 관광객 들어오면 더 심각해진다. 그 문제를 감당하면서까지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제2공항 문제를 바라보는 초점의 이동을 당부했다.

정 박사는 공항의 수용력 즉 항공수요 문제가 아니라 제주의 수용력이 문제로 제2공항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제주 수용력 핵심은 도민의 삶의 질과 행복, 정의. 이렇게 많은 사람과 개발사업 받아들였을 때 제주도민 한 사람 한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 예스라고 할 수 있을 때 추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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