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아이들의 꿈을 실어 나르는 빛그림동화연구회(이하 연구회)가 있다.
이 연구회는 지난해 송지은 회장을 중심으로 12명의 서귀중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만든 독서동아리로 출발한 모임이다.
23일 오전 9시부터 서귀중앙초등학교(교장 현정열) 도서관에서 이 연구회가 마련한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연탄길’의 이철환 작가가 서귀중앙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만나는 특별한 대담 시간이다.
이 작가는 마음을 치유해주는 우리 이웃들의 가슴 따뜻한 실제 이야기를 다룬 책 ‘연탄길’ 이외에도 ‘위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마음으로 바라보기’ 등 주옥같은 25권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동화작가다.
또한 그는 동화작가뿐만 아니라 소설가, 그리고 자신의 책에 실린 삽화를 직접 그린 화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는 두 번에 나눠서 진행됐는데 먼저 오전 9시부터 2, 3학년 150명을 대상으로 송지은 회장이 아이들에게 이 작가가 쓴 ‘할아버지의 등대’를 빛그림동화로 들려주었고 이어서 이 작가가 아이들과 함께 했다. 두 번째 순서로 오전 9시 40분부터는 5학년 학생 50명과 15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철환 작가는 먼저 “송지은 회장이 자신이 쓴 ‘할아버지의 등대’ 이야기를 빛그림동화란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들려줬는데 너무 감동적이다”라고 하면서 “세상에는 답이 없는 질문도 많다. 그리고 마음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고, 제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틀릴 수도 있다”라고 얘기하면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서 그는 “한 개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춘다”라는 주제를 꺼내면서 “한 사람의 어머니 또는 선생님의 모습이 많은 아이들의 삶을 비추듯이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날 내가 살아왔던 역사가 지금의 나를 지배한다.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진실과 정의에 대한 기준을 갖게 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실된 삶인가를 알게 된다”라고 역사관을 가진 자녀의 미래를 강조했다.
행사를 마친 후 이 작가가 아이들과 사진도 같이 찍고 직접 사인도 해주는 시간을 가져 더욱 분위기를 흐뭇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