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제학교 연간 학비 6000만원 넘어서

'귀족학교' 학생·학부모 위화감 조성

주변 마을에 사설·불법 사교육장 난립

피해는 지역 학생들에게 돌아가... 제주 공교육에 악영향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법인이 학교 설립한다?

ACS 제주 국제학교 조감도(사진=ACS국제학교 홈페이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와 제주주민자치연대는 24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제주 ACS 국제학교가 “또 하나의 SKY 캐슬" 제주의 공교육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영어교육도시 내 ACS 국제학교 설립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한국 교육 불평등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일부 학교는 연간 학비가 6000만 원으로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간의 비판처럼‘귀족학교’로 전락했다는 것.

“JDC가 추진한 국제학교의 경우에도 연간 5500만 원 수준에 이르는 등 사실상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그들만의 교육, 귀족학교로 전락하고 있다. 또한 국제학교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내국인 학생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입학생 가운데 35%가 소위 ‘서울 강남 3구’ 출신으로 채워져 가고 있다.”

두 단체는 또 “국제학교로 인해 영어교육도시 주변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전출입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학기 중에 학급 정원이 넘쳐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영어 국제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잠시 머물 학교로 영어교육도시 주변 학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학기 초 전입생이 늘어나고 9월 국제학교 신학기가 되면, 주변 초등학교는 전출 학생 증가로 인해 학습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기존 학생들에게는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것. 이로 인한 피해를 결국 피해는 주변 초등학생들의 몫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 다네는또 학원 등 사설 교육기관의 난립 문제도 거론했다. 연간 교육비가 5,000만원에 이르는 국제학교 주변에 27개의 학원, 7개 교습소, 29명의 개인과외 교습자 등 많은 사설학원이 설립 운영되고 있으며 심지어 불법 학원 운영이 적발되는 등 제주 지역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민간법인이 1000만원이라는 적은 자본금으로 설립돼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겠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ACS 운영 재단은 2017년 5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와 국제학교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가 있다. 그러나 JDC와 국제학교를 설립하지 않고 현재는 국내 민간법인에 의해 다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설립을 추진하는 민간법인은 자본금 1,000 만원으로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자본금이 1,000 만원인 법인이 어떻게 학교를 설립하려고 하는지 의문이다.”

두 단체는 “현재 송도에 채드윅 국제학교가 개교하여 운영되고 있고 2번째 국제학교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지만, 땅값을 포함하여 초기 1,000억이 넘는 투자금 때문에 국제학교를 설립할 외국교육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제주 ACS 국제학교도 투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며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에서 자세히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끝으로 “현재 설립된 국제학교의 학생 유치도 정원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국제학교 유치보다는 지역 발전과 연계된 사업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ACS 국제학교 설립을 불허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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