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 공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최근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원 지사는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공론조사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참고는 하겠지만 여러가지 짚어봐야 할 점"이 있다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보였다.

지난 5월 31일 JIBS는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공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응답자의 84.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런 응답은 보수나 중도, 진보 가릴 것 없이 모두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JIBS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원 지사는 "여론조사라는게 선관위가 엄격히 관리하고 행정에서 반영할 때 전문가의 감수를 받는 이유가 있다"며 "해당 설문을 어떻게 하고,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해소를 위한 공론조사가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반대하는게 이상하지 않느냐"며 "도정에서 객관적인 감수를 받아서 조사한다면 설문이나 질문의 과정이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와 제2공항 반대단체 간의 토론에 대해서는 "국토부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게 나올 것이며, 국회의원이나 정당은 민의를 수렴해 문제제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가급적 반대측이나 정부, 도정 입장에 대해 문제점을 파고들면서 종합적으로 짚어보려는 역할은 이해하지만, 끝까지 방관자처럼 비켜있고 비판만 하겠다는 입장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 23일 파행됐던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 공청회와 관련해 원 지사는 당시 공청회 개최 반대 시위를 했던 반대측 단체들을 힐난했다. 원 지사는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부분에 대해 도정은 무한책임을 지겠지만, 도민들의 의견 수렴하고 갈등 해소하려면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하지 않느냐"며 "(반대측이) 물리력으로 봉쇄하고 무산시키면서, 소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도나 국토부에게 의견수렴 부족하다는 공격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파행이라는 언론의 표현은 너무나 방관적"이라며 "의견이나 대안 제시는 좋지만 도민의 알 권리나 의견 개진의 장 자체를 파괴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 공청회는 내일(4일) 오후 3시부터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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