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상경영체제에 있는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제2공항에 지정면세점 입점을 벌써부터 검토하고 있어서 비현실적인 대안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들(왼쪽부터 박호형, 이승아, 문종태 의원)이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고 나섰다.(사진제공=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이하 문광위)는 12일에 열린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제주관광공사의 적자운영 개선사항에 대해서 질의했다.

이에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신화역사공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은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지만 지정면세점은 상황이 다르다"며 "단기적으로는 JDC가 진출한 제주공항 입점을 협의중에 있으며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이곳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일부 문광위 위원들은 양 국장의 발언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먼저 이승안 의원은 "제주관광공사가 현재 비상경영체계로 시급한 단계인데 제2공항은 15년 넘게 걸리는 내용"이라며 "면세점은 국토부의 허가 여부도 따져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호형 의원도 "현재 제2공항 찬반이 양분돼있는 상황에서 그런 발언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자칫 도의회와 도민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 국장은 "제2공항 입점은 제2공항 기본계획 연계사업 용역과 관련해 제주도가 공항 운영권 참여와도 맞물린 상황"이라며 "공항에 입점할 수 있다면 매출이 상당부분 개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의 모습(사진=제주투데이DB)

하지만 이런 도정의 장미빛 청사진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문종태 의원은 "현 공항 입점을 JDC가 허락하겠느냐 절대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제주관광공사의 수익이 지금 면세점에서 나고 있는데 근본적인 대안책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이제는 면세점 사업 정리해야 한다"며 "대기업은 송객수수료로 약 50%를 주고 있는데 공사가 따라가지 못한다. 게데가 유명브랜드는 공사에 주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양 국장은 "그 점(면세점 사업 포기)까지 포함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다각적인 부분을 검토해서 조만간 도의회에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 입점도 고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호형 의원은 "정부에서 인천공항에 한해서 지난 5월 31일부터 입국장면세점을 개장한 상태"라며 "앞으로 다른 공항도 오픈할 수 있다는데 도정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문광위는 제주관광공사의 경영 문제에 대해서는 7월 임시회의 추경안 심의 때 더욱 심도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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