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 사전타당성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이하 검토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은 채 제2공항 공론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도적으로 선언해버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원더풀TV에서 제2공항 공론조사 불용론을 설파하고 있다. 현재 이 시각 제2공항 검토위원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사진출처=원더풀TV)

원 지사는 17일 오후 1시부터 자신의 개인 유튜브채널인 원더풀TV에서 제2공항 이슈와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여기서 원 지사는 "현재 검토위원회 결과가 끝나지 않았지만 결국 핵심은 공론조사라는 이름의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이라며 "이 결정에는 세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원 지사는 "공항 건설은 첨단과학이나 공항운영 노하우, 기술적 문제에 대해 전문가가 연구하고 판단해서 걸러져야 하는 일"이라며 "그 나머지를 주민의 여론조사로 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대측은 현공항 확장이면 시간당 60회가 가능하다는데 비행기를 지금의 두배로 띄우자는 것"이라며 "안전문제가 생기면 반대측이 책임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둘째로 원 지사는 "반대측에서 공론조사의 의제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무엇을 도민이 선택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따졌다. 원 지사는 "공항확충은 이미 제주시의 교통정체나 평행활주로 문제 등으로 이미 폐기된 안"이라며 "현공항 확충안이나 성산과 신도 중 택하라는 등 선택이 불가능한 안을 공론조사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의 권한이나 제도적 근거는 모두 국토교통부에게 있다"며 "제주도가 반대하려면 할 수 있지만 전문가가 결론내렸으면 환경훼손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여론이 반대가 나온다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며 "반대측의 공론조사 요구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제동걸기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원 지사는 "반대세력의 눈치만 보면서 가부 결정을 하라는 것이냐"며 "도민 의견 결정되어야 한다면 전화가 아니라 주민투표도 있다. 법적인 근거는 없지만 공론화의 결정에 따라서 모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최근 반대측의 공청회 반대집회에 대해 "민주주의를 앞세운 민주주의 파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원 지사가 이런 발언을 하는 시점에서 아직 검토위원회는 여전히 최종 권고안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원 지사는 사실상 검토위원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사실상 자신의 입장을 선언해버린 셈이다.

한편, 원 지사는 오늘 검토위 결과가 나오는대로 18일 내일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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