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단체들이 19일 내일 열리는 제주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절대 봉쇄하겠다고 엄포했다. 

제2공항 반대단체들이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검토위원회 결과를 밝히고, 내일 열리는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검토위원회(이하 검토위원회)에 참여했던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 등은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에 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 단체는 "검토위원회의 권고안이 도출되지 못한채 종료됐다"며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검토위원회를 형식적인 통과의례로 여기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검토위원이었던 박찬식 충북대겸임교수는 "지난 5개월의 검토위 과정에서 30여가지 이상의 의혹과 의문을 제기했지만, 해명된 것은 서너가지뿐이었다"며 "의심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이상 제2공항 건설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원보 반대위 위원장도 "검토위원회의 강영진 위원장은 그간 논의된 의혹들에 대해서 판단을 유보하고 최소한의 장치로 ADPi보고서의 조사와 여론수렴을 권고했지만 국토부는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최소한의 갈등해결을 위한 제안조차 정부가 거부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제2공항 반대단체들이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검토위원회 결과를 밝히고, 내일 열리는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또한, 이날 단체들은 어제인 17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개인 유튜브에서 제2공항 공론조사와 관련해 발언했던 것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강 위원장은 "전문가의 말만 맞고 비전문가는 빠지라는 식인데, 이는 엘리트 출신 도지사다운 편협한 발상"이라며 "제2공항 당사자인 주민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도 "원 지사가 뒤에서는 강영진 위원장에게 ADPi사를 불러서 보고서를 재검증할 기회를 갖자고 제안해놓고, 앞에서는 ADPi보고서나 다른 대안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제2공항을 자기 지지층에게 보이는 정치적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공론조사 의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박 교수는 "의제는 공론조사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정해지는 것"이라면서도 "대안책이 있는 상황에서 성산읍에 공항으로 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찬식 충북대 겸임교수가 현 제주공항 확장안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기존 공항의 확장안의 경우 소음이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교수는 "시간당 50회 슬롯은 2023년까지 소음대책고시에 계획된 수치"라며 "이후 전문가 검토를 통해서 소음모델링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의 합의가 이뤄질 때 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하자는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그간 검토위원회에서 논의됐던 내용들과 자신들의 평가를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최종보고회 개최를 막아달라고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과 제주도의회, 국토부 등에 공식 요청한 상태다. 

강 위원장은 "기본계획 용역은 검토위원회의 권고안이 나오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이것을 모두 뒤집은만큼 그 정당성을 잃었다"며 "내일 최종보고회를 막기 위해 모두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내일 오후 3시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아직까지 변동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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