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원희룡 제주지사 개인 유튜브 방송 갈무리)

제주 관광객은 제주공항의 항공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가급적 항공기보다 배편을 이용하고, 그게 어렵다면 다른 여행지를 찾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도외로 나갈 계획을 가진 제주도민들도 배편을 이용하는 쪽이 낫다. 원희룡 제주지사를 신뢰하는 사람들은 제주공항 이용 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원 지사는 올초 담화문을 통해 “(제주공항이)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원희룡 제주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주공항의 안전에 문제를 제기하며 제2공항 건설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원희룡 지사·김현미 국토부 장관

"제주공항, 안전문제 심각"

항공안전 불안조장 손발 척척 

제2공항 강행 위한 '흑색선전'에 불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제주공항 이용 불안조장에 장단을 맞춘 모양새다. 원 지사가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김 장관은 “현재 제주공항의 안전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공항이 위험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원희룡 지사의 주장은 흑색선전에 불과하다. 선거철 때도 비판받는 전략을 도정 운영에 끌어들였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제주도민들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훼방놓고 있다. 

원 지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김 장관 역시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수는 ‘항공기운항시각(Slot) 조정업무에 관한 지침’에 따라 스케줄협의회, 한국공항스케줄사무소가 조정한다. 제주공항의 시설과 관제 능력을 넘어서는 항공수요로 인해 항공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면 우선 이들에게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을 지경으로 공항이 운영되고 있다면 이들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국토부가 이를 방기하고 있다고 시인한 것인가?

국토부, 제주공항 안전관리시스템 '우수사례'로 세계에 소개

제주공항, 공항운영효율성 평가 부문 아시아 1위

제주공항의 항공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면 당장 제주공항을 드나드는 항공기 수를 안전한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그런 노력은 기울이지 않으면서 원 지사는 불안만 조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이와 같은 불안조장에 넘어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현재 제주공항은 항공 안전을 담보한 수준에서 슬롯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주공항의 안전성은 국토부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자료=국토교통부 보도자료)

국토부는 제주국제공항의 안전관리시스템을 우수사례로 세계 각국에 소개하는 <2019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아태지역 공항 SMS 세미나>를 올해 5월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제주공항은 지난해 열린 <2018 세계항공교통학회 총회>에서 공항운영효율성 평가 부문 아시아 지역 1위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제주공항의 안전한 운영, 꾸준한 여객 증가, 저렴한 항공기 운항비용 등을 높게 평가했다. 제주공항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사진=항공공항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나 원 지사는 제주도민에게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제2공항 건설이라는 목적을 위해 기만적인 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전타당성·예비타탕성 조사 보고서는 현 공항의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다. 안전한 공항 운영은 기본적인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의 슬롯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제주도가 제주공항의 슬롯을 41회로 조기 확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재 35회로 제한하고 있다. 올해 3월 제주공항의 슬롯을 36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보류했다. 물론 안전한 공항 운영을 위해서다. 그 결과 공항운영효율성 평가 항목에서 아시아 지역 1위라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므로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원 지사와 김 장관의 발언에 개의치 말고 평소처럼 제주공항을 이용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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