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이냐 국내선·국제선 겸용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제2공항이 단계적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겸용해가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국토교통부가 25일 오후 2시 법제처 건물 대회의실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는 25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7동 법제처 대회의실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국토부는 이번 최종보고회를 지난 6월 19일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가질 계획이었지만, 반대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제주에서 최종보고회가 어렵다고 판단해, 세종청사에서 관계 공무원 및 전문가들만을 대상으로 최종보고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날 최종보고회에는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제주도청과 서귀포시, 제주연구원에서도 참석했다. 아울러 도민 대표자로서는 제2공항범도민추진협의회 관계자를 비롯해 김길호 난산리 전 이장과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이 자리했다.

용역진의 최종보고를 듣고 있는 제주도의 유관기관과 관계자들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국토부는 "최종보고회의 일반적 취지는 용역진이 과업내용에 대해 발주처에 보구 후 제시된 의견을 추가적으로 검토·반영하기 위해 통상 내부 비공개로 진행하지만, 지역의견을 충실히 수렴하고 사업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자 일반국민과 언론사와 함께 진행한다"며 "반대측의 실력행사로 지난 6월 제주 최종보고회의가 무산된 것에 유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용역총괄책임자였던 정기면 포스코건설 그룹장이 기본계획 용역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기면 포스코건설 그룹장이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이날 기본계획 최종보고 내용은 지난 6월 19일 발표한 내용에서 크게 바뀐 부분은 공항기능분담 계획안이었다. 

애초 용역진은 제주공항에 국내선 50%, 국제선 100%를 담아 주공항으로 가고, 제2공항은 국내선 50%만 담아서 부공항으로 가는 대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면서 국제선 이용수요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국제선과 국내선을 모두 배분하는 대안은 차선책으로 뒀었다.

그러던 것을 용역진은 단계별 개발계획을 수립해 2035년을 목표연도로 지정하고 연간 1,690만명과 운항횟수 10만5천회를 담은 국내선 50%를 1단계로 하고, 2055년을 목표연도로 연간 1,992만명과 운항횟수 11만7천회를 담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배분하는 2단계를 수립했다.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이에 따라 시설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사항도 다소 수정됐다.

먼저 용역진은 제2공항 터미널을 19일 용역안 때보다 대폭 확대시켰다. 국제선 계획이 2단계로 새롭게 담기면서 여객계류장은 32개소로 대폭 축소했다가 44개소로 재조정됐다. 지난 6월 19일에는 12만2,030㎡이었던 국내선은 11만8,790㎡으로 축소됐으며, 아예 빠졌던 국제선 여객터미널 부지는 3만6,070㎡을 확보하게 됐다. 따라서 12만2,030㎡ 규모도 15만4,960㎡로 대폭 늘어났다.

아울러 전면시설 기능도 확장됐다. 용역진은 주차장이 있는 구역에 교통센터와 렌터카하우스, 상업시설 등이 계획하고 이용자 중심의 최신 공항 트렌드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3,500면에서 2,827면으로 축소됐던 주차장의 경우에는 주차빌딩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3,394면으로 다시금 늘었다. 

국제선 계획이 새롭게 담기면서 1만9천㎡ 부지로 계획됐던 통합청사는 계획에서는 아예 제외됐다.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또한 국토부는 부공항이라는 말이 제2공항을 축소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 주공항과 부공항이라는 단어도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보고회에서 제주도와 유관기관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보고회 이후 국토부는 의견들을 수합해서 반영 작업을 거친 뒤 관계부처 협의를 갖는다. 이후 총 사업비를 조정한 뒤 항공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오는 10월에는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