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폭락에 이어서 마늘값 폭락 사태마저 이어지는 가운데 연이은 농산물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제주농민단체들로 구성된 '제주마늘산업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마늘비대위)'는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마늘산업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마늘값 폭락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마늘산업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

마늘비대위는 마늘제주협의회(대정농협 이창철조합장),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의장 송인섭),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회장 현진희),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강수길) 등으로 구성돼있다.

마늘비대위는 "2018년 가을배추부터 월동무, 브로콜리, 당근을 시작으로 2019년 대파, 마늘, 양파등 노지채소 중심으로 가격 대폭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농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무책임 할지 몰랐다'면서 분노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어제 7월 18일 기준으로 전국 피마늘(난지)의 도매가격은 10kg당 3만8,200원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21%(1만200원)나 하락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32.7% 이상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깐마늘의 소매가격도 1kg당 7,077원으로 지난달 9,173원에 비해서 22.8%(2,096원)나 떨어진 상태다. 작년과 비교해도 24.3%(2,276원)가 하락했다.

이처럼 마늘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농가들은 올해 마늘농사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소비자에게도 좋은 소식은 아니다. 올해 마늘값이 폭락하게 되면, 내년 마늘 생산량이 줄면서 다시금 마늘값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적정 수준에서 농산물값이 유지되지 않으면 결국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피해보는 구조가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마늘가격 안정을 위해 마늘수매비축 계획에 지난 5일 2만5천톤을 수매가격 kg당 2,300원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제주산 마늘품종인 남도종은 배정물량을 3천톤으로만 한정했으며, 이 중 제주산은 5백톤만 배정한 상태다.

제주 농가가 올해 생산한 마늘은 총 3만6천톤.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상태여서 제주산 마늘 수매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마늘비대위는 판로에 애로를 겪는 농민들의 요구에 따라 농협이 수매한 비계약물량 5,150톤 중 3천톤을 수매비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의 1/10 수준에 불과하며, 애초 수매비축을 통한 마늘가격 안정이라는 취지에도 턱없이 부족한 물이다. 적어도 농협이 수매한 비계약물량 5,000톤 중 3,000톤은 수매비축 되어야 한다.

이에 마늘비대위는 "정부가 마늘과 양파 대책을 수확기에 앞서 최소한 4월 달에는 대책을 발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해왔다"며 "생산면적 조사는 통계청에서, 작황조사는 농경연과 농협에서 하는 이중 삼중 구조로는 정확한 통계에 입각한 대응을 할 수 없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통계와 생산 예측 시스템을 일원화하고 생산면적과 작황조사를 전수조사로 할 것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를 거부해 기본적인 통계조차 틀리고 있다"며 "사후 대책 역시 별 효과를 내지 못하는 무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마늘비대위와 농민들은 ▲주요농산물 공공수급제, ▲농민요구량 전량을 긴급예산으로 편성해 매입, ▲정부수매량, 수매방식, 수매가격, 향후 장기 가격안정대책 마련을 위한 농산물가격 폭락 대응 긴급대책회의 구성, ▲농업예산 확대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마늘비대위는 19일 오후 2시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농산물값 하락대책 촉구 및 문재인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에 참가해 제주산마늘 정부수매비축 계획 확대를 요구할 계호기이다. 또한 오후 4시에는 위성곤 국회의원실에서 농림부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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