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제3해저연계선 사업을 결정짓는 완도변환소의 주민수용성이 오는 29일에 판가름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서 제주의 전력 수급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완도-제주 간 변환소 관련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군민대책위)’는 오는 29일 완도변환소 건설의 찬반을 묻는 최종 투표를 가질 계획이다. 투표는 사업의 중대성을 감안해 공개투표(거수투표)로 진행된다.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지난 2017년부터 완도-제주 간 제3초고압 직류 송전선로(이하 제3해저연계선)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전은 동제주변환소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제주시 삼양1동에 사업부지를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완도변환소 설립을 두고 완도군의 주민들과 정치계가 반발하면서 한전은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완도변환소가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연계선사업에 불과하며 완도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전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완도군의회와 전남도의회가 완도변환소 건설 반대를 만장일치로 결의했으며, 올해 3월에는 완도 주민 50명으로 구성된 ‘완도-제주 간 변환소 관련 범군민대책위원회’도 꾸려진 상태다. 

따라서 범군민대책위는 운영위원회 등 사업계획을 검토하면서 공정성과 정당성을 심사해왔으며, 29일에 최종적으로 사업계획 찬성 가부를 결정한다.

범군민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 전남도의원은 "이번 범군민대책위원회의 결정을 완도군이 받아들여서 수용성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제3부지 이야기도 있었지만 확정된 곳은 없어서 논란이 심한 상태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철 의원은 "완도는 관광자원인데 건드리지 않고 가만히 놔두었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완도변환소가 들어서면 해상풍력사업으로 총 6조원 가량이 투자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실제 진행되면 완도 바다는 황폐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제주-완도간 제3해저연계선 사업은 한전이 3,752억 원을 투자해서 2021년까지 200MW급 전력연계선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연계선은 기존 2개의 연계선과 달리 제주도는 육지로부터 양방향 송전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제주 전력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제주 잉여전력을 육지로 송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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