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2500만유로 이적료의 사나이' 호나우지뉴 등 위대한 '발'이 그라운드에 그리는 예술작품 '월드컵'에 환호하고 있는 즈음 한편에선 위대한 화가의 '손'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2)의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1907년作)이 1억 3500만달러(1천 3백억원)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회화 거래사상 최고가에 거래된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등 눈부시도록 화려한 황금빛에 집착하며 1901년, 20세기의 시작과 함께 '황금의 시기'를 누렸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그의 대표작과 미완성작, 스케치 등 300여점이 수록된 책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펴낸곳/위즈덤하우스)가 출간됐다.

1901년부터 시작된 '황금의 시기'에 클림트는 관능적인 '팜므파탈'을 금빛 찬란하게 묘사해 예술가로서 자신의 전성기를 맞았고, 특히 이 당시 오스트리아 빈 사교계의 명사였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으로 절정기에 다다랐다.

책에서는 클림트가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1903년 당시의 습작 네 작품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화가의 내밀한 고민의 흔적을 짐작케 하는 동시에 완성된 작품의 아름다움을 보다 충실하게 감상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사실 한국에서 클림트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 <키스>로 더 유명하다.

클림트를 소재로 최근 출간된 책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던 이 그림 역시 '황금의 시기' 대표작으로 한 남성으로부터 키스를 받는 여인의 몽환적이면서도 무관심한 듯한 표정이 오히려 그림을 묘한 아름다움에 가득차게 만든다.

또 책에는 '키스'와 관련된 클림트의 습작과 비슷한 화풍과 느낌을 갖게 하는 그림 '물뱀', 그리고 모티프가 된 듯 10여년전 그려진 에드바르트 뭉크의 '입맞춤'을 함께 실어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책에서 그의 '황금 시절'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책은 애초 화가로서 입지를 마련하게 한 클림트의 초기 역사주의 화풍과 상징주의-아르누보 사이의 '빈 분리파' 스타일을 그리던 시절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위대한 작품의 소재가 돼준 '여성'이라는 도발적 주제를 찾는 과정도 그려져 있다.

또 자율적인 도전 정신과 과감한 창작성을 발휘할 수 있는 초상화와 풍경화를 중심으로 '알레고리 장식 기법'을 활용, 예술적 기호를 통해 자연과 예술의 힘 '여성적 에로스'를 표현하는 클림트의 모습도 나타난다.

"아주 간단한 편지를 쓸 때 조차 두려움으로 배멀미를 할 것처럼 떨려 사람들이 그림으로든 글로든 내 자화상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했던 클림트.

그러나 클림트의 말처럼 "아쉬워 할 것은 없다."

"화가로서의 나를 알고 싶다면 내 그림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으면 될 일이다"  <CBS노컷뉴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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