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천여년간 창녀, 예수의 여제자, 예수의 아내…라는 논란 속에서 최근엔 '성배'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에 등장하기도 한 막달라 마리아.

특히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막달라 마리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에서 - 현재까지 혈통이 이어져 오는 - 예수의 아이를 품은 채 이별을 앞두고 그의 옆자리를 지키는 안타까운 '연인'으로 묘사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사도 중의 사도'로 평가받기도 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최초 동반자이자 여제자이며, 충성스럽고 중요한 동반자 역할을 했다.

또 예수 부활의 첫번째 목격자이자 사후(死後)에는 여성과 타락한 죄인, 수공업자들의 수호성인이 된 한 막달라 마리아.

그녀를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 가운데 한명으로 꼽은 책 '불멸의 여성 100' (리타 페터 지음/유영미 옮김/생각의 나무)이 출간됐다.

'종교, 문학과 혁명, 정치, 무용, 모험' 등으로 구분된 각 장(章)에서 작가 리타 페터는 "나는 나였다. 나의 힘, 나의 재능, 나 자신으로 이루어진 나" - 이같은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비춰볼 만한 '불멸의 여성' 100인을 소개한다.

■ 영화.연극 분야라면 = '플래티넘 블론드' 마릴린 먼로가 빠질 수 없다.

먼로는 '섹스 아이콘'으로서 1950년대를 대표하는 신화적 인물이다.

책은 그녀를 "다른 어떤 배우도 하지 못한, 순수하면서도 관능적인 금발 미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충족시켰던 배우였고 불가항력의 존재로 남았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먼로는 존 F. 케네디-로버트 케네디 형제와의 염문, 작가 아서 밀러와의 결혼 등 개인적으로도 불꽃같은 삶을 살다 결국 비극적인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와함께 책에서는 미국인들의 이상형이었던 '카사블랑카의 여인' 잉글리트 버그만과 '가장 인간적이었던' 프랑스의 우상 시몬 시뇨레를 소개한다.

■ 혁명과 정치 =영웅적 여성상에서 빠지지 않는 '혁명과 정치'. 이 장(章)에서는 러시아의 혁명가로서 '차르' 알렉산데르 2세의 암살을 주도하고 사형 선고를 받았던 베라 피그네르의 이야기가 실렸다.

또 레닌의 아내이자 평생 동지로서 '노동자 계급의 힘'을 믿고 현실 속에서 이론과 실천 연결시키는 지식인의 이상을 구현한 러시아의 나드예자 크루프사카야와 "정치기사는 연예기사처럼 써라" 독일에 의한 조국 체코슬로바키아의 점령을 인도주의적 기사로 표현해 저항한 체코의 밀레나 예젠스카를 소개한다.

이 밖에도 책에서는 ▲[문학] 잉게보르크 바흐만, 에리카 만, 사포 ▲[미술] 코코 샤넬, 프리다 칼로, 도라 마르 ▲[무용]이사도라 던컨, 조세핀 베이커, 마타 하리 등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장을 장식한 것은 근사하게도 '모험'에 나선 여성들이다.

나일강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나선 '네덜란드의 아프리카 연구가' 알렉상드린 티네와 무려 300년전 영국에서 동방을 향해 떠난 메리 워틀리 몬터규.

케테 파울루스와 테아 셰라는 여전히 여성에게 박한 편견을 갖고 있던 사회 대신 하늘을 택했다.

세라(1899~1971)는 독일 최초의 여성 곡예비행사로 '공중의 악마' '하늘을 나는 아가씨'라는 별명으로 5200km에 이르는 미대륙 횡단 경주 비행 등으로 하늘을 누볐다.

그리고 1868년 태생의 독일 출신 케테 파울루스는 "이번 낙하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세계는 용기 있는 자의 것이라는 말을 기억하며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면서 기구에 몸을 매달고 모험에 나섰다.  <CBS노컷뉴스/제주투데이>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