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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인터넷 신문 창간 준비를 할때 지역 원로 한분이 짤막한 충고를 해주셨다.

내용인 즉 “이왕 신문 만들려면 잘한다고 칭찬하는 신문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회의 송년모임에서 30대 초반의 후배도 비슷한 주문을 했다. “일반신문은 보기도 싫다. 모든 것이 부정적이어서 그렇다”면서 “밝은 기사를 많이 취급해달라”는 것이다.

앞의 원로와 이 후배의 나이차는 50이 넘는다. 그런데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는 현재 발간되고 있는 일반 신문들에 대한 인식이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과 독자의 주문은 또 다르다. “기존 언론보다 극명한 차별화를 보이는 비판기사를 많이 써 달라”는 것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기존언론들은 관(官)과 밀착 돼 있어 비판의 날이 무뎌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문에 신문 제작자는 고민하게 된다. 밝고 어두운 기사들 중 어디에 비중을 두어야 할지 고심하게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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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이 같은 고민도 결국은 언론의 자업이다. 잘못된 것을 지적하기에 바쁜 언론의 사명감에 충실한 나머지 독자들은 계속 강도 높은 비판기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밝은 기사를 많이 발굴해내지 못하고 일반의 인식 또한 밝은 기사가 많으면 언론의 사명을 포기한 것으로 인정하려드는 경향까지 있기 때문이다.한마디로 말하면 비판기사의 경우는 ‘반올림’하는 과장으로 일관하는 언론이 칭찬하고 격려하는 기사는 외면한다는 것이다. 비판기사 작성에 비해 밝은 기사 발굴에 당당하지 못함이 그것이다.

투데이도 창간 이후 줄 곧 같은 고민을 해 왔다.
 

비판기사 못지않게 밝은 기사 발굴에도 주력했지만 지난 4개월 투데이의 속을 스스로 들여다보면 뜻한대로 되지 않았음을 시인하게 된다.
 

도내 최초 종합 인터넷 신문을 내세우며 주 1회 종이신문 서비스를 함께 실시하다보니 허둥대던 4개월이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기사를 올리기 바쁘게 바로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 독자들을 만나며 기존 오프라인 언론과 달리 살아있는 언론임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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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원단 투데이는 새로운 다짐을 하려한다.
 

비판기사나 격려 칭찬 기사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언론의 중요한 사명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정보’이기도 하다.
 

바꾸어 말해 알찬 정보의 제공이 곧 언론의 책무일 것이다. 그러기에 투데이는 다양한 정보제공자를 자임하면서 밝은 기사의 발굴에 더 주력하고자 한다.
 

이는 비판기사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회’조성에 저해되는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는 온? 오프라인이 함께하는 비판을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문제를 문제삼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삼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마음으로 문제아닌 것을 문제삼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를 경계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자 한다.
 

짧은 기간 투데이의 뜻에 동참한 수백명의 시민기자도 새해에도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멋진 기사들을 보내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사회가 바라는 “있어서 좋은 언론”으로 여러분 곁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소망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임직원과 시민기자 등 투데이 가족 모두는 도내는 물론 도외와 나라 밖까지 쉼 없이 뜀박질을 하려한다.

네티즌과 독자여러분의 따가운 감시와 질책을 함께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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