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눈이 봉변을 당하고 있다. 눈을 미용 차원으로 대하는 여성이 는 탓이다.

즉효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인 속눈썹 연장술은 위험하다. 눈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속눈썹을 이어붙이는 데 쓰는 접착제에 든 포름알데히드는 각막염을 일으킨다. 공업용 본드에 주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도 30ppm 정도의 낮은 농도로도 접촉성 피부염을 부른다.

놀이처럼 돼버린 쌍꺼풀 만들기도 위태롭다. 실핀이나 볼펜으로 쌍꺼풀 라인을 지속적으로 그려 만들거나, 풀이나 액으로 붙이는 게 유행이다. 한 두 번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복하면 눈꺼풀이 처지고 결막염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눈꺼풀 처짐이 심해지면 원상 복귀가 힘들다.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콘택트 렌즈를 끼고 있다면 눈 화장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화장품 성분이 렌즈에 침착돼 이물감, 알레르기, 안구 건조감을 유발한다. 외상으로 인한 염증도 예상된다. 눈화장을 할 때 렌즈에 화장품이 묻어 혼탁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지울 때는 렌즈부터 빼야 한다. 방수성인 마스카라를 지우는 데 사용한 제거제의 기름기는 눈에 24시간 동안 남는다. 다음날 렌즈를 꼈을 때 뿌옇게 되는 수가 많은 이유다. 제거제 사용 후 눈 주위 기름기를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파마와 염모도 눈에는 고통이다. 눈이 침침하고 따끔거리는 부작용이 빈번하다. 염모제에 소량 포함된 암모니아가 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 눈이 침침해지거나 따끔거리기도 한다. 염색약이 눈에 자주 들어가면 만성 각막 짓무름 등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염색할 때는 렌즈를 빼놓는 게 좋다.

컬러렌즈와 서클렌즈는 물론 피어싱렌즈, 이슬렌즈, 눈물렌즈 등 미용렌즈가 다양해졌다. 자칫 각막을 손상, 염증과 궤양, 심하면 시력 상실로 이어지는 것들이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컬러렌즈나 서클렌즈는 일반 렌즈와 달리 산소투과율이 낮고 렌즈 표면이 거칠다. 통증, 시력 감소, 눈부심, 눈물, 충혈이 생기기 쉽다. 결막염이나 각막염도 우려된다. 색이나 모양을 내려고 염색하거나 염료를 넣은 탓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상처에 녹농균, 포도상구균이 침투해 각막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가 된다 해도 각막에 흔적이 남고 시력이 떨어지는 등 원상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착색제가 서서히 빠져나와 눈을 자극, 결막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헤어 드라이어도 조심해야 한다. 렌즈를 착용하기 전에 사용한다. 렌즈를 낀 상태로 드라이어 바람을 맞으면 렌즈가 밀릴 수 있다. 건조감도 느껴진다.

속눈썹을 동그랗게 말아 올리는 도구인 ‘뷰러’는 크게 해롭지 않다. 그러나 열을 가해 이용하는 고데기는 종종 각막화상을 일으킨다. 대개 각막혼탁이나 염증, 흉터 없이 치료되지만 각막 중심부에 화상을 입었다면 일시적 시력저하, 심한 통증, 이물감을 겪을 수 있다.

이 원장은 “대부분 염료를 콘택트렌즈 표면에 칠한 서클렌즈는 일상적인 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낮다. 서클렌즈를 오래 착용한 눈은 결막염이나 각막염에 노출되기도 쉬우며 착용시간이 길수록 그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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