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 계승 제3위의 출산"

9월 6일 일본은 천황 계승 제3위의 남자 아이 출산으로 종일 뒤끓었다.

오늘도(7일) 진행중이다.

천황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條宮)씨의 부인인 키코(紀子39세)씨가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을 낳았다.

황태자 슬하에 딸 하나 밖에 없어서 막 태어난 아기는 천황 계승 제2위인 아버지 다음 천황 계승을 하게 된다.

일본 각 TV는 총력 취재진을 펴서 어제 오전부터 생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41년만에 황족 일가에 아들이 태어났으니 축복의 열기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너무 찬양 일색이서 귀가 간지러울 정도였다.

6일 오후 수상 관저에서 열린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고이즈미 수상은 "건강하게 자랄 것을 빈다"고 말한 후, "제왕절개는 언제부터 있었죠. 시저시대부터이겠죠. 시저가 태어날때부터인지 시저 아들부터인지?"

제왕절개(帝王切開)라는 어원이 고대 로마의 영웅 시저가 태어난 방법에 연유한 설(說)을 비유해서 그는 가볍게 탈선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하고 있다.

또 마이니치 신문은,

작년 11월 수상의 사적 자문기관 <황실 전범(典範)에 관한 유식자회의>의 최종 보고는 <여성, 여계 천황의 용인>외에 황위 계승은 직계 우선으로 "장자 우선" 등의 안도 내놓았었다.

정부는 이 보고서를 금년 3월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년 2월 키코 씨의 임신이 알려지자 이 보고서는 보류 되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아들을 낳았으니 이 보고서의 무게는 그야말로 종이 무게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황실의 전통을 고수하는 남계 추진파와 시대의 흐름과 남계 유지의 곤란함을 들어 여계 용인파간에 날카로운 대립이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 아들이 태어났으니 당면 위기는 탈피했고, 아소오 외무대신은 개정은 40년 후의 이야기라고 한다.

이 문제는 수상 최유력 후보자 아베 관방장관이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주목시 되고 있다.

고이즈미 수상도 여계 용인파였는데 유식자 보고서에 반대할 수 있을까.

반대하면 고이즈미 수상에게 침을 뱉는 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계 추진파로 보는 아베 장관은 어느 쪽편도 들지 않고 개정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것으로 여당 간부는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난문제가 해결된 시점에서 출발하게 된 그는 강운일런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황 일가의 역학 관계는 본인들의 의사와는 달리 앞으로 묘하게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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