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빌라 앞집 대문 앞에 지도가 하나 있다.

 

일명 토마토 지도다.

그 집 주인 아저씨는 봄부터 토마토 모종을 심고 대나무를 꽂아 연일 가꾸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해서 자란 것이 우리나라 지도 모양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일부러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 지도는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양도 우리나라 지도치곤 어디 흠잡을 때가 없을 만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글감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찾아갔더니 지도 모양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짤막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정성을 다해 돌보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온 나로서는 조금 서운만 느낌이 들었다.


그 지도모양을 했던 모습을 혼자만 간직하기보다는 함께 감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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