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한약재로 손꼽히는 녹용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러시아산 녹용인 ‘원용’의 절반이 가짜로 드러났다.

MBC TV ‘PD수첩’(연출 장형원)이 전국의 한의원과 약재상 24곳에서 무작위로 수거한 원용 ‘종’ DNA 분석 결과 50%가 ‘다른 녹용’을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이 약효 없음을 이유로 한약재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순록도 2곳에서 발견됐다. ‘깔깔이’로 불리는 중국산 녹용은 6곳, 유럽계 사슴은 2곳에서 발견됐다. ‘엘크라’로 통하는 북아메리카산 와피티 녹용은 3곳에서 나왔다. 북미산 녹용은 2001년 사슴에서 발병하는 만성소모성병(CWD) 탓에 사실상 수입이 금지된 품목이다. 병의 원인과 증세가 광우병와 흡사하다.

'PD수첩’은 캐나다 농장주를 통해 “생산 녹용 중 80% 이상을 한국에 수출해왔다”는 사실과 “한국이 수입을 중단한 뒤에도 중개상을 통해 중국, 홍콩을 거쳐 국내로 들여온다”는 사실을 알린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녹용의 90%이상이 중국을 거쳐 ‘러시아산 원용’으로 둔갑, 국내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현지의 북미산 엘크 녹용 소매가는 kg당 최고 840달러(약 80만원), 국내 한의원에 납품되는 러시아산 원용 분골의 kg 가격은 최고 250만원으로 약 3배에서 5배 이상이다. 중국에서 북미산 녹용을 밀수한 일부 수입유통업자들이 북미산 녹용을 러시아산 원용으로 속여 팔아 막대한 차익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

'PD수첩-녹용, 알고 드십니까’(가제)는 12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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