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 감동의 자리였다. 오늘(15일) 10시부터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회장 고성기) 주최로 4회째 맞는 장애인 창작교실 수료식이 열린 자리이기 때문.


장애인문학창작교실은 지난 7월 27일부터 오늘까지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회관에서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10∼12시까지 열렸다.


이날 수료식에는 수료증 수여와 표창장수여, 시낭송, 마임발표, 축하음악연주회 등이 열렸다.


고성기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장애인문학창작교실에서 강의를 받는 눈빛이 진지하고, 하나라도 더 읽고 쓰려는 노력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며 "모든 예술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시가 노래에서 시작되고 노래는 유희에서 나온 것처럼 모든 예술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동환 제주도장애인복지관장은 "그동안 제주도문인협회와 제주도장애인복지관에서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문학 창작교실을 열어 왔다"며 "강의의 폭을 넓히고, 문학의소재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기 회장이 수료하는 장애인들에게 일일이 수료증을 수여하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시낭송에서는 강문종씨의 시 "행복한 사람"을 낭송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마임발표순서에는 장애인의 솔직담백하고, 찡한 감동의 연속이었다.


이날 수료식에는 모던앙상블의 축하 연주도 펼쳐져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한편, 그동안 장애인문학창작교실에서 배운 실력을 한데 모은 장애인문학창작교실 수료기념 작품모음집 "팡돌 위에 아카시아 날리고, 사람이 향기롭다"도 발간했다.


이 작품모음집은 강문종, 김형숙, 박예선, 부정숙, 서홍식, 양  옥, 오영순, 이성복, 이정희, 전덕순, 한창수, 홍양진, 한복섭씨 등이 시, 동시, 시조, 수필 등이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작품에서도 사물을 보는 따뜻한 시선과 글에 대한 깊은 애착과 좋은 단어를 찾아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수료생들 중에는 장르에 구분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문학적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양  옥씨는 문학창작교실을 마무리 하면서 "몇 주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동시, 시, 수필, 시조를 다 들을 수 있는 강좌는 장애인문학창교실 밖에 없다"며 "자기의 생각을 표현 한다는 것, 그것을 말로 아닌 글로 표현해냈다는 것에 뿌듯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복씨는 "강의 교재가 장르별로 알기 쉽게 요약해 놓아 좋았다"며 "쉽게 접하지 못했던 연극이나 음악, 미술 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박예선씨는 "문학창작교실은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가져다 주었다"며 "지금은 시를 더 잘 쓸 수 있어서 기쁜 나머지 웃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장애인문학창작교실은 장애인문학창작에 획기족인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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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강 문 종



우린 모든 게 있어 행복한 사람입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부를 수 있는

목소리가 있기에

우린 행복한 사람입니다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머리가 있기에

우린 행복한 사람입니다


힘들 때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기에

우린 행복한 사람입니다


감싸 안아 온정을 느낄 수

있는 팔이 있기에

우린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린 아주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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