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돈축협지부 임기환 지부장과 진대성 총무국장.
파업 돌입 77일을 맞은 전국양돈축협노동조합 제주양돈축협지부(지부장 임기환)가 사측인 제주양돈축협조합의 노조불인정으로 인해 새해 들어서도 길거리로 내몰리는 등 노.사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사측은 양돈축협 노조가 탄생 1년이 넘도록 ‘나몰라라’하고 있어 노사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5일 노조측이 양돈축협 조합장등을 부당노동행위를 들어 구속을 요구하는 등 강경 투쟁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모인 양돈축협지부 노동자들과 시민 등 30여명은 “노동3권 보장은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라며 “사측은 70~80년대에나 있을 법한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노조 불인정으로 일관하는 양돈축협조합의 태도를 비난했다.

이날 양돈축협지부는 임기환 지부장과 진대성 총무국장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노동조합 인정을 받기 위한 총력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한 임 지부장과 진 총무국장은 제주양돈축협조합 본점 회의실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이들 양돈축협지부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제주양돈축협지부는 지난 2002년 12월 21일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며 그러나 “제주양돈축협의 조합장과 경영진은 불법 부당노동행위로 헌법을 부정하며 아직까지 우리들의 노동3권과 노조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양돈축협지부는 “이로인해 양돈축협 노동자들은 갑신년 새해를 이 차디찬 길거리와 천막에서 맞이하게 되었다”며 “노동조합은 누구의 허락이 필요 없는 노동자 스스로가 조직하고 운영하는 노동자의 조직이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양돈축협지부는 “조합장과 사용자에 맞서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3권과 노동조합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또 “양돈축협 내부비리척결과 양돈축협 개혁을 통해 양돈축협 노동자와 양축조합원이 함께 발전하는 협동조합 건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양돈축협지부는 결의문에서 “검찰은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양돈축협 오경욱 조합장을 즉각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노동부는 부당노동행위 사업장인 양돈축협에 대하여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하고 양돈축협은 노동3권 쟁취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양돈축협 개혁투쟁을 통해 투명한 경영과 양축 조합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총력 투쟁에 임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기환 양돈축협지부 지부장은 삭발식에 이어 마이크를 잡고 "양돈축협의 노동3권 등 노조 인정을 위해 오직 총력 투쟁만이 길이다"고 밝혔다.

임 지부장은 "노동자에게 노동권리에 대해 아무도 함부로 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지부장은 "노동자에게 권리를 포기하라고 그 누구도 말할 수 없다"며 "오직 남은 것은 투쟁하는 것. 노동자에게 더 이상 물러설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임 지부장은 "우리들에게 사측은 양보를 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다"며 "양보를 하는 것은 곧 노동자의 권리가 짖밟히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지부장의 삭발로 일부 노동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결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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