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서명과 동포 김융성씨"

지난 11일 제주도청 공보실에서 근무하시는 시인 오승철 씨께 전화했다.

"세계유산 등재 서명운동이 제주에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데 담당부서에 연락해서 재외도민협회에도 부탁하고 개인적으로 저한테 천명분 보내주세요"

그래서 팜플렛과 서명용지 천명분을 16일날 받았다.

필자는 다음 날 김융성(金隆盛.40)씨를 만나서 서명운동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현재 일본시립 초등학교 나카가와(中川)소학교 <외국인 보호자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나카가와 초등학교는 이쿠노쿠(生野區)에 있으며 전고생이 약 480명이며 재일동포 어린이가 약 70%이다.

그 중에 약 200명이 일주일에 한번씩 우리 민족교육을 가르치는 민족학급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물론 가르치는 선생은 동포 선생이다.

이 속에서 약 120명의 보호자가 <외국인 보호자회>에 가입하여 동포 어린이들만이 아니고 일본 어린이들과의 교류 역할 등의 활동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민족학급에서 배우는 어린이들은 매년 12월 첫째 수요일 날 전교생만이 아니고 보호자들도 초청해서 <민족학교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러한 활동은 한 학교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동포 어린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전부는 아니지만 학교별로 그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래서 각 지역별로 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나카가와 초등학교는 이쿠노쿠와 히가시나리쿠(東成區)의 동부지역에 속한다.

동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 협의회에서는 매년 각 학교 민족학급 어린이들을 모아서 대공연회를 갖는다.

금년은 이쿠노쿠에 있는 모모타니공고(桃谷工高)의 대강당을 빌고 오는 11월 11일날 공연을 한다.

이렇게 공연을 할때마다<외국인 보호자>회는 뒷바라지를 하는데 교내 생활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매년 여름에는 어린이 캠프를 야외에서 개최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들만이 아니고 보호자 자신을 위해서도 강연회를 개최하고 매주 수요일 밤에는 민족악기를 배우고 있다.

그들의 활동에는 머리가 수그러진다.

그래서 이번 김 융성 회장께 서명운동을 부탁드렸더니 쾌히 받아 주었다.

어떤 사람은 필자에게 왜 번거로운 일을 자청해서 고생하느냐는 나무람도 있었다.

필자는 서슴치 않고 대답했다.

(이런 일은 빌면서 고생해야 한다고)

우리들 스스로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김융성 회장과 같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9월 30일까지 제주도로 보내 달라고 한다.

마감일이다.

김융성 회장의 본적지는 제주도 조천읍 신촌리이며 이쿠노쿠에서 태어난 2세이다.

아버지는 김태수(金泰洙 65)씨이며 어머니는 김사자(金砂子)씨이다.

그의 아이들은 나카가와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재학중인 두딸의 아버지다.

카다에(片江)석유 주식회사에 과장직으로 근무하면서 동포 어린이들만이 아니고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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