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지난 3일과 5일 신변을 비관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하루 걸러 발생해 갑신년 새해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제주시 노형동 U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자가 지병인 늑막염 등으로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자 '차라리 죽어버리자'며 자신의 아파트 옥상 12층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모씨(53)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채 생활을 해오다 지병인 늑막염과 폐질환 등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안되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자 평소 이를 비관 해왔다.

고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베란다 복도에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투신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또 이날 서귀포에서는 이모씨가 위궤양 등 지병이 악화되자 이를 비관해 '먼저 죽는다'는 유서를 남기고 거실창틀에 의자를 놓고 올라가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모씨(65 서귀포시 서귀동)는 약 2년전부터 위궤양과 위천공 등을 앓아 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이날 오후 3시50분께 자살을 한 것이다.

이씨는 유서에서 '처와 자식에게 먼저 죽는다. 미안하다'는 내용을 유족에게 남긴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유족들은 이씨가 지난해 연말에도 '먼저 죽겠다'며 빙초산을 마셔 자살을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홍모씨(47. 제주시 외도동)가 남편과 싸운뒤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부근에서 술을 마시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조사에서 홍씨의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 홍씨가 자주 죽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97건 정도의 자살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주요 사인은 신변 비관이나 경기침체 등의 이유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살 사건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지난 2002년 100여건이 넘던 자살 사건이 점점 줄어드는 경향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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