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는 사람들한테 이렇게 해도 되는 나라입니까? 공무원들이 기업인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발목을 잡고 그들의 눈에서 눈물이 나도록 해서야 되겠습니까"

기업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말이다.

노동부 행정사무관을 지내고 현재 감사원 특별조사본부 기업불편신고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최상철 감사관이 '기업하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때'라는 책을 내놓았다.

저자는 30여년간의 공직생활동안 직접 목격한 한국 기업인들의 눈물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생생하게 증언한다.

이 책은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와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기업인의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한편, 이제는 공무원이 과거의 타성을 버리고 기업과 기업인들을 돕는 도우미로 변신해야 한다는 냉철한 자성의 글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일선 공무원들이 일거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도와주기는 커녕 온갖 규제로 이들을 꽁꽁 묶어 놓고 있다는 사실을 목도하면서 느낀 자괴감을 여과없이 쏟아낸다.

"담당 부서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분노가 치미는지 '당신은 공무원 자격도 없소!'하고 소리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제3자인 내가 그럴 진데 민원을 넣은 기업인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이 책은 불합리한 규제로 기업인이 당한 애로와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는 고통을 폭로하고, 이에 대한 감사원의 해결사례를 기업 당사자들의 민원편지와 문제가 해결된 뒤 감사워에 보낸 감사 편지들을 함께 실어 사실감을 더했다.

저자는 무한한 도전의식과 열정으로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기업인들의 역할과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노사가 하나되어 열심히 일하며 이들의 일터가 신명이 넘치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주는 세상, 그것만이 우리의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

이 책이 공무원들의 자성과 거듭남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일독을 권한다. 도서출판 소금나무/1만원. <CBS노컷뉴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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