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날이어서 <재일본 조선문학 예술동맹가 오사카지부 문학부>가 1일 발간한 문예지 <불씨>에 대해서 쓸려고 하는데 북한의 핵실험 발표가 있었다.

일본 NHK TV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모든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계속 이 문제를 생방송으로 보도하고 있다.

북한의 발표대로 과연 핵실험을 했는지 각국의 확인중이라는 보도 속에 러시아 국방성은 백프로 핵실험이라는 발표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의 비난 속에 핵실험을 강행했다면 장기적인 전략에서 이뤄졌는지 모른다는 분석도 내놨다.

인도, 파키스탄이 각국의 비난 속에 핵실험을 했지만 그후에 외교 교섭을 통해 마무리됐다는 예를 들었다.

가령 그렇다 하더라도 재일동포 특히 조총련 동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납치와 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의 우경화가 우려되었는데 핵실험 이후 더욱 가속화 될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불씨> 20호가 발간되었다.

11명의 문학부 맹원들의 작품 23편과 중등교육실시 60주년 기념특집.

<불씨> 20호 발간 특집이 15편 모두 58편이 우리말이며, 일본어 작품이 9편으로 141쪽의 문예지이다.

필자도 약 4년전부터 이 모임에 참가하여 19호와 20호에 특별기고로 시 몇편을 게재했다.

지금 일본 전국에 조총련 산하단체 이외에서 우리말로 쓰여진 작품을 우리말로 작품 합평회를 갖고 또 그 작품들을 동인지로 묶어내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

(여기에서 필자가 한국어라고 하지 않고 우리말이라는 표기를 사용하는 것은 문학부 맹원<회원>들은 조선어라고 사용하고 필자는 한국어라고 하는데 이 복잡성을 피하기 위해 우리말이라고 표현했다).

신문을 통해서 이 모임을 알게 됐는데 한달에 두번씩 이쿠노쿠 모모다니(桃谷)역에서 가까운 다방에서 합평회를 갖는다.

그 속에서 남북이 사용하는 단어의 이질성은 물론 맞춤법의 차이에는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것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도 묘한 이질감을 줘서 직감적으로 이해 못할 때도 가끔 있다.

필자가 사용하는 한국말과 한국어 표기에 대해서도 그들은 똑 같은 입장이다.

이것을 서로 허심탐회하게 주고 받으면서 합평회를 갖을 수 있다는 사실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남북의 정치문제가 화제로 등장할 때는 견해의 차이가 있지만 솔직히 서로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것 또한 좋은 점이다.

또 그들은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서명에도 필자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줬다.

이렇게 하면서 작품을 중심으로 교류를 나누고 있다.

문학부 맹원들은 조총련 학교 교사들이 많으며, 그들은 학교 생활도 바쁜데 거의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특히 문학부장직을 맡고 있는 박태진 씨는 시가켕(滋賀縣)에서 오사카에 있는 학교에 출퇴근 하고 있다.

그것만 해도 거리가 먼데 부장직을 맡고 꼭 참가해서 문학부 살림을 도맡고 있다.

짧은 그의 시를 소개한다.

"명명(命名)" 시견(詩絹):딸 이름)/너는 아빠에게/이미 한편의 아름다운 시/.

또 한편 "만남"

어느 시인이 말했었지/무지개가 비끼는걸(서 있는걸)/누구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을/ <무지개다>/하고 누구에게 알리고 싶은/똑 같은 마음으로/나도 말하고 싶구나/그 사람을 만난 다음 날에는/

우리말로 소설을 쓰는 필자로서 우리 말로 나온 <불씨> 동인지는 한글날과 더불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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