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제주도가 올해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현지실사를 위하여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폴 리차드 딩월(Paul Richard Dingwall) 자문관이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문화재청이 12일 밝혔다.

이번 현지실사를 위해 방한하는 폴 딩월 유네스코 및 IUCN 상임 고문 겸 자문관은 뉴질랜드 왕가누이(Wanganui)에서 출생한 영국 국적의 뉴질랜드 시민권자이다.

뉴질랜드 캔터버리대학교에서 지리학을 전공했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유네스코 및 IUCN 상임 고문 겸 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폴 딩월 자문관은 방한 기간 중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 5개 용암동굴을 이인규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 등 우리나라 전문가와 함께 답사한다.

이들은 신청된 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 신청서의 진위, 유산의 보존관리 실태를 조사하게 된다.

또 제주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유산 보존 자원봉사자 및 지역주민들을 면담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지역의 열정과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다.

▲ 용천동굴.
▲ 눈덮힌 한라산 백록담. /문화재청 제공
21일 오전 9시에는 제주 그랜드호텔 제이드룸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현지실사에 대한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그동안 신청유산 주변정비 사업 등을 꾸준하게 추진해왔다.

2회에 걸쳐 국내 및 국외전문가가 참여하는 모의실사를 실시하는 등 이번 실사에 따른 준비에 철저를 기해왔다.

한편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0일 폴 딩월 자문관을 제주도에서 면담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그동안 유산의 보존을 위하여 한국정부와 제주도가 기울여온 노력에 대하여 설명하고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IUCN의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폴 딩월 자문관은 이번 실사결과를 기술보고서로 작성해 내년 1월께 개최될 IUCN 패널회의에 상정하게 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IUCN의 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년 7월께 개최될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세계유산(World Heritage)은 탁월한 가치가 있는 인류유산의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과 각 나라별 보호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1972년에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지정한 유산을 말한다.

현재 138개국.830건의 유산이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는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등 7건의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번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등재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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