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새해 다짐을 통해 앞으로 밝은 기사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 다짐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재 인식, 칭찬할 것들을 찾아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미디어를 모방한 범죄를 보면서 이같은 역기능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밝고 좋은 기사가 절실함을 느끼게 한다.

엊그제 독일 베를린의 일간지도 이런 다짐을 했다. ‘베를리너 모르겐 포스트’는 매주 월요일자 신문지면의 대부분을 긍정적인 ‘좋은(굿)뉴스’로 채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최대 신문·출판 그룹인 악셀슈프링거 소속의 이 신문은 “화요일자부터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함께 싣는 평상 제작으로 되돌아 가겠지만 월요일만은 자신이 얼마나 멋진 도시(베를린)에 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도록 밝은 뉴스만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 이 신문은 이 같은 제작방침에 따라 5일자부터 정치면과 스포츠면은 물론 특집면까지도 긍정적인 기사로 채웠다고 한다.
 

이 신문사의 얀 에릭 페터스 편집인은 “부정적이고 ‘나쁜 기사’를 무조건 싣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작게 취급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구체적 방법으로 “밝은 소식이 가려지지 않도록 박스기사에 한정시킬 것”이라고 부언한다.
독일 최대 일간지 디 벨트(Die Welt)의 편집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베를린에는 칭찬해 줄 점이 참 많다’는 한 직원의 지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나 자신도 낙천주의자이기 때문에 이 전략은 성공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탄이 터지는 등 큰 사건이 일어나면 작은 박스로 쓸 수는 없겠지만 좋은 뉴스를 지향해 나가는 회사방침을 올 곧게 지켜갈 것을 분명히 했다.
 

투데이의 다짐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베를린이 칭찬 할 것이 많다”는 것에 뒤지지 않게 제주에도 칭찬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긍정적 사고를 하는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것들이 많게 보이고, 부정적 관념을 갖고있는 이들에게는 유독 부정적인 것들이 많이 보이기 마련이다. 洋 의 東西가 달라도 고전적 언론의 사명은 비판이다. 그런 언론이 좋은 뉴스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방침을 정하고 나선 것이다.
 

부정적 기사에 지친 독자들에게 밝은 기사를 서비스 하겠다는 것은 새해 벽두 신선한 충격이다.
 

동시에 수용자인 독자와 베를린 사회를 제대로 읽은 신문과 편집자의 의지인 것이다.
어느시대나 그 사회 시민의식은 그에 맞는 수준의 언론을 갖는다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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