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같지 않은 포근한 겨울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날씨를 둘러싸고 업체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제주지방은 연중 가장 춥다는 소한과 대한절기 사이에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9일 낮 최고기온이 11도를 보이고 있는 등 초봄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삼한사온 현상도 아직까지 좀처럼 찾아볼 수 없고 이달도 다소 기온이 내려가는 날도 있겠지만 큰 추위는 없을 것이라고 제주지방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 골프장·가온 하우스 농가 희색

이처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골프장은 그렇잖아도 이용객들이 밀려드는 시기에 날씨까지 도와주고 있다며 매우 즐거운 표정이다.

골프장들은 모두가 도내 산간에 위치해 있어 매년 겨울철만 되면 쌓인 눈으로 인해 영업에 지장을 초래해 왔다.

특히 제주컨트리클럽의 경우 골프장에 쌓인 눈으로 인해 매년 이맘때까지 많게는 보름, 짧아도 일주일은 허탕을 쳐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눈이 쌓인 날이 하루도 발생하지 않아 포근한 날씨가 매출확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가온에 들어간 하우스 농가들도 비용이 절감돼 포근한 날씨가 반갑다. 1도 차이에도 유류값 지출이 들쭉날쭉하는데 올해는 겨울같지 않은 날씨고 예년에 비해 유류비용이 10% 이상 절감되고 있다.

# 겨울용품 판매·노점상 울상

포근한 날씨로 인해 골프장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과는 달리 겨울용품 판매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도내 대형매장을 비롯해 하이마트 등 겨울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매장에서는 판매량이 크게 줄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이마트 제주점 관계자는 "사무실 난방용품이나 가정용을 불문하고 예년에 비해 매출이 10%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영업이 안되기는 추워야 잘팔리는 붕어빵이나 오뎅, 호떡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들도 마찬가지. 종종걸음을 치며 들어와 시린 손을 호호불며 먹는 것이 제맛이고 정취인 이들 겨울철 서민품목들이 따뜻한 날씨로 인해 매출이 뚝 떨어졌다.

한 노점상 관계자는 "이제 올 겨울도 사실상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적잖이 줄었다"며 동장군이 진군나팔을 불며 개선할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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