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의 명예를 건 선수들의 투혼(鬪魂)이 다시 시작된다. 제84회 전국체육대회(10월10∼16일·전북)에 참가하는 제주도선수단은 오는 10월6일 결단식을 갖고 메달 사냥을 위한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넘어지고 또 쓰러지고 그리고  벌떡 일어서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선수들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한 방울의 땀을 더 흘린다. 과연 제주도선수단은 이번 전북체전에서 몇 개의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까? 제주도 선수단의 종목별 전력 분석을 통해 예상목표를 알아봤다.

▲참가 규모·메달 목표=제84회 전북제천에 참가하는 제주도선수단은 27개 종목에 임원 137명과 선수 468명으로 돼 있다. 제주도체육회는 대진 추첨결과, 모두 16개 종목에서 70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제주도선수단이 획득했던 91개에 비하면 다소 처지는 목표다. 왜 그럴까? 물론 개최지의 경우, 시드배정 등에서 이점이 있다. 그러나 그 것만을 탓할 수 없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엷은 선수층에 있다. 게다가 당장 눈앞의 목표달성을 위해 다른 지역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에 열중해온 결과다. 선수 스카우트라는 것이 결국 돈 싸움이다. 돈이 없으면 스카우트 경쟁에서 밀리고 만다.

체전 메달목표 하향조정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초종목에 대한 선수육성을 외면한 채 단기 처방에 급급해온 탓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주요 종목 전력분석

△축구=제주 고교 선발팀의 목표는 4강이다. 그러나 첫 상대인 경남정보고(경남)을 꺾더라도, 8강전에서 올해 고교축구 2관왕인 부평고(인천)와 맞붙어야 한다. 진우형 감독은 "김동찬(서귀포고) 심영성(제주제일고) 등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전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해볼 만 하다"는 입장이다.

남자 대학부에출전하는 한라대도 지난 7월에 열린 전국대학축구선수권 4강에 오른 만큼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레슬링=레슬링은 전통적인 메달박스. 목표는 최소 3개. 그러나 대진 운이 좋지 않다. 일반부 그레꼬로만형 55kg급 2관왕에 오른 조희철(제주도청)은 우승 후보다. 그러나 4강전에서 레슬링 그랜드슬럼의 주인공, 심권호(전북)와 맞붙을 것으로 보여 부담스럽다.

고등부 그레꼬로만형 46kg급의 곽기선(남녕고 1), 자유형 85kg급의 허제승(남녕고 2)도 동메달은 딸 것으로 예상된다.

△탁구=대진운이 비교적 좋다. 백중세의 승부 결과에따라 최고 5개의 메달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제주탁구의 희망, 강동훈(제주제일고 2)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은 지난 8월 회장기 중·고 탁구대회 개인 단식 우승자다.

또 여고부의 경우 박성혜를 축으로 하는 제주관광산업고가 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이 예상되며, 남자 일반부의 최현진(삼다수), 여자 일반부의 김경하(대한항공), 남자 대학부의 이주항(제주산업정보대)도 메달 획득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역도=선수층은 엷다. 그러나 우수선수가 많아 15∼18개의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선수는 여자 고등부의 김수경(제주중앙여고·63kg급)이다. 한국 여자 역도를 이끌 차세대 재목감으로 기대되는 김은 인상과 용상, 그리고 종합에서 이변이 없는 한 3개의 메달이 예상된다.

남고부에서는 전국역도선수권 3관왕의 이규혁(제주사대부고·69㎏급)이 유력하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일반부 56㎏급 장임수(제주도청)가, 여자 일반부에서는 75㎏급 이연화(제주도청)가 금메달 낭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드민턴=제주중앙여고가 여고부 개인전·단체전에서 2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단식은 주니어 국가대표인 강해원이 선봉에 선다. 네덜란드 선수권 3위·삼성전기배 단식 최강전 3위의 강해원은 준결승전에서 국가대표 이연화(강원 유봉여고)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전은 우승이 목표다. 상대에 따라 선수 구성이 달라지겠지만 조아라-강해원 또는 김민정-조아라, 박정하-김보람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수영=제주수영은 역도와 함께 제주도선수단의 메달 행진을 견인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빙을 포함해 모두 17∼20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수영의 간판, 이은혜(제주시청)는 대회 마지막 날 혼계영에서 1위를 할 경우 대회 5관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지현, 김하림(이상 제주시청), 전미선(서귀포시청), 이정실(제주중앙여고), 김지은(남녕고)도 메달이 유력하며, 다이빙의 강민경(제주대), 강해영(남녕고)도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골프=작년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2개의 메달을 안겨준 종목으로, 이번에도 여자 단체전·개인전 우승이 목표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LPGA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송보배(제주삼성여고)가 선봉에 선다.
 
제주도선수단은 이밖에도 육상에서 5개의 메달을, 복싱에서 3개, 태권도에서 8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구도 서홍전기가 출전하는 여자 일반부에서 지난해에 이어 동메달이 유력하다. 또 한국마사회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유도에서 8개, 수중에서 3개, 사격과 우슈에서 각각 1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는 누가 뭐라 해도 국내 최대 스포츠잔치다. 그리고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 있고, 또 오늘의 패자가 내일의 승자가 될 수 있는 법이다. 그게 스포츠다.

전국체육대회는 매년 가을이면 어김없이 열리고 수많은 경기가 연속된다. 선수들의 귀한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 설사 입상을 하지 못했다하더라도, 내일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

<제주선수단 체전 메달획득 현황>

연 도

경 기 실 적

비 고

1998년

26

33

60

119

본도 개최

1999년

14

22

22

58

 

2000년

19

33

35

87

 

2001년

18

27

25

70

 

2002년

27

24

40

91

본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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