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 대한 특별소비세 대폭인하, 무이자 할부와 같은 승용차 판매업체의 '제 살 깎기' 경쟁에도 자동차시장은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현대·기아·대우·삼성·쌍용 등 자동차 5사가 제주에서 판 차량은 1만81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만2,916대에 비해 21.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에 따른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최대 위기라는 자동차 판매업계의 말이 결코 엄살이 아니다.    

승용차의 경우 배기량 800CC 미만의 경차 판매량은 492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770대에 비해 무려 36.1%나 떨어졌다. 소형(1,500CC·790대)과 준준형(1,500∼2,000CC·1120대)의 경우에도 각각 작년에 비해 6.5%와 14.6%가 떨어졌다.

또 레저용 차량(RV) 판매량은 3,694대로 22.0%가, 승합차(소형, 중·대형버스)는 203대로 38.8%가 감소함으로써 지역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효과가 큰 대형 승용차(2,000CC이상)의 경우에는 360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의 350대에 비해 2.8% 증가했다. 

자동차 판매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승용차 특소세를 대폭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4년째 감귤 값 폭락과 지역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는 상태"라고 판매난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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