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2일 날은 일본의 <성인의 날>이었다.

1월12일이라고 날짜가 분명히 정해진 것이 아니고 매년 1월달 두 번째 월요일이 <성인의 날>이다.

몇 년전까지는 1월15일로 정해져 있었으나, 그날이 화요일부터 금요일사이에 끼는 해에는 연휴성이 없어서 며칠 일하다 쉬고 다시 일하는 비능률적이어서 이렇게 월요일 날로 정했다.

 이렇게 해서 새롭게 정해진 <성인의 날>은 그야말로 국민적인 행사이다.

각 지역이 자치단체별로 성인식을 주최하여 기념식을 개최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어처구니없는 추태들이 일어났다.

금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본 민족의상인 기모노나 양복을 입고 참석하는 신성인(만 20세)들이 성인식을 치르는 동안 휴대폰 전화  사용은 물론 기념식을 방해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시장이나 내빈들이 축사하는데 제멋대로 연단에 올라가서 폭죽을 터뜨리는가 하면 횡단막을 찢어버리기도 했다.  

또 몇몇은 한되짜리 술병을 식장에 갖고 가서 나팔 마시기도 서슴치 않는다.  식이 끝나도 이들은 거리에 나가서 교통방해까지 하면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소란을 피운다.

도로에서의 지나친 교통방해는 경범죄 현행범으로 경찰이 연행하기도 하지만, 실내에서 일어난 추태에 대해서는 나중에 본인들과 부모들의 사죄로 자치 단체장이 훈계로 끝난다.

그러나 금년은 달랐다.  사죄는 사죄대로 받아들여도 앞으로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형사고발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와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 반면 신성인들에게도 할말은 있다.  따분할 정도로 줄을 잇는 내빈 소개와 그들의 얼굴 알리기는 선거와 표를 의식한 행위라고 반항한다.

그리고 교과서적인 축사에 대해서도 야유와 조소 속에 불만을 터뜨린다.

그렇다고 그들의 파렴치한 행동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성인의 날>은 각자가 새롭게 다짐하는 날이지 이렇게 모여서 치르는 행사는 그만 둬야 한다는 폐지론까지 나오지만, 이러한 불상사에 대한 굴복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재일동포인 경우에는 일본의 자치 단체의 성인식과 별도로 민단, 조총련이 주최하는 성인식에도 참가하지만 동포 신성인들의 추태는 이제까지 들어본 적 없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