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미술관 건립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미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분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도시를 오고 갈때마다 찾았던 다양한 종류의 미술관을 접하면서 대규모의 기획과 전시가 얼마나 부러웠었는지 모른다.

이제는 제주도에 전문적인 미술관이 건립 된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제주도에 있는 신천지미술관, 기당미술관, 이중섭미술관은 조각등 특정장르에 치우치거나 미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 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하는 역할이 아무래도 소규모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제주도도 외국의 유명 관광지처럼 문화와 역사, 예술이 적절하게 혼재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고 제주도의 특성에 맞는 미술관 다운 미술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립미술관 건립기본계획연구 자료집을 대강 보고난후의 느낌은 미술관이 문화예술의 개념하에 제주도 지역의 특성상 관광과 연계된 활성화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미술관의 역할이 도민들의 삶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어야 하며, 미술관 건립을 위한 건물은 제주오름과 조화된 자연 친화적인 건축으로 생태적, 예술적, 문화적 고유성을 반영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랍들이 찾고 싶어하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항과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제주시에 미술관이 위치했으면 한다.

미술관의 역할이라는 것이 제주도민들에게는 질적인 삶의 추구와 참신한 전시 기획으로 좋은 전시들이 열릴 수 있는 공간의 장으로서의 역할과 예술인들이 창조적 발판의 교류의 장으로서 활용하고, 일반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예술적 체험의 장으로서도 활용할려면 무엇보다도 일반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미술인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좋은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술관이라는 하드웨어와 작품수집 및 관리 방안, 공간운영에 대한 연구가 병행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미술관 건립을 위한 재정운영이다.

이에 제주도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 이익 창출의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먼 미래를 내다 봤을 경우 제주도민을 위한 철학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엄청난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미술관건립을 시작으로 제주도의 모습이 국제 자유도시라는 이름이 아니라, 미술관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문화와 관련된 이름으로 국제 자유 예술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면 어떨까?

 문화예술이 창조되는 생산의 공간으로서, 제주도립미술관이 제주도민이 함께 그 뜻을 한데 모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