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언 듯, 스치는 가 싶으면

서둘러 단장하고 솟아오르는,

변산바람꽃은 요새 피는 꽃이랍니다.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이 되었구요,

바람꽃이란 이름 그대로 잠깐 피었다가 바람처럼  지고 마는,

만남의 아쉬움을 고스란히 남겨주는 바람 같은 꽃이지요.


‘미나리아재비과 변산바람꽃속’에 주소를 두고는 최근에야 신종으로 발표되었으면서

희귀식물이고, 한국특산식물이랍니다.

한줄기로 솟아오른 가녀린 몸채에 부채살처럼 가지런한 잎사귀를 목에 두루고는,

꽃샘추위쯤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순백의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꽃받침이 변해서 된 것이구요,

정작 꽃잎은 퇴화하여 연두색의 꿀샘이 되었다합니다.

순백의 청초함에 연녹색꿀샘,

보라와 노오란 꽃술의 화려함이 머문 시선을 잡아매어 놓아주지 않습니다.


깊은 숲 속은 말고.

숲 가장자리 햇빛 잘 드는 양지녘, 인적이 드믄 외진 곳에

10cm의 작은 키의 변산바람꽃이 옹기종기 모여 핍니다.


상상해 보세요.

아직 옷깃을 여미는 쌀쌀한 꽃샘바람이 차가운데,

오름을 찾은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작은 들꽃-변산바람꽃-

충분히 감동으로 안내하지 않을런지요?


오름 속의 봄은 정녕..

이 꽃에서부터 바람처럼 피어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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