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의 위생, 방역 관리가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일본에서 조류 독감(일본에서는 “도리 인플엔자”라고 함) 발생으로 그 헛점을 드러냈다.

지난 2월26일 쿄오토후에 닭의 대량으로 죽고 있다는 익명의 전화가 있었다. 쿄오토후에서는 즉각 강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 됐다.

그런데 그 양계장에서는 2월20일부터 매일 보통 때의 10배인 1000마리가 죽었고 이후 계속 증가했으나, 당국에 신고는커녕 계육 처리업자에게 그 6일까지 15000마리를 출하했다.
효오켕(兵庫縣)에 있는 계육 처리업자에게 출하된 닭을 조사하니 양성이었으며 그곳에 보관했던 오카야마켕(岡山縣)의 닭도 감영 됐었다.

그리고 감염된 닭고기 일부는 오오사카후와 쿄오토시, 코오베시에, 달걀은 카나가와켕(神奈山縣)에서 소비된 후였다. 이 소동은 연일 각 미디어가 톱뉴스로 보도하자 각처에서 애완용으로 기르던 닭 등을 몰래 버리는 사태가 일어났으며, 어느 신사에서는 기르던 닭 20여 마리를 소각 처분하여 빈축을 샀다.

약 일주일 동안 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 양계업자는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장염인줄 알았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시일이 지날수록 은폐의혹이 드러났다.

수의사한테 해부 의뢰한 결과 장염이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사실이 허위임이 드러났고, 장마전에나 이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벌이는 소독을 갑자기 대대적으로 벌였다는 종업원의 증언이 있었다.

쿄오토후에서는 사육하던 20만 마리의 닭의 처분 명령을 내렸고 인원이 부족하자 자위대까지 동원되었다.
업자의 직업윤리 결여로 인한 신고 무시로 피해는 확대되어 같은 업자가 경영하는 5km 떨어진 다른 양계장에서도 조류 독감이 발생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지역에서 죽은 까마귀를 해부한 결과 같은 조류 독감으로 확인되었다. 교오토후에서는 반경 10km 지역에 서식하는 까마귀를 포획하여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사회의 비난은 대규모로 양계업을 경영하는 회장과 사장직을 맡고 있는 부자에게 집중됐다. 회장인 부친은 일본 양계협회의 부회장이었으나 이 파동으로 부회장과 이사직에서 해임되었다.
그러던 3월8일 오전 회장 부부가 목을 메고 자살하고 말았다.

종업원 135명 일곱 군데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면서 닭은 모두 175만 마리이고 연간 매상고 32억 엔을 넘는 회사였지만 도산 위기에 놓여있다.
참으로 불행한 결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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