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이 앉아
멀리 형제섬을 바라보는 바다에,
비단실 같은 햇살을 타고
점 하나 되어 내가 흐르노라면,
바알갛게 타는 노을로 내려
나를 안아주는 당신

 -강방영 시집「좋은 시간」에서


<지은이> 강방영(1956~   ) : 남군 안덕면 감산리 출생.
 제주대학교 영어교육과 졸업.
 한국 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졸업.
 1982년 ‘시문학’지로 등단.
 시집 ‘집으로 가는 길’외.
 현재 한라대학 관광영어과 교수.


산과 바다와 섬이 한 눈에 어우러지는 풍광은 제주도만이 갖는 서정적 특징이다. 거기에다가 시인은 ‘햇살을 타고’흐르노라면 사랑으로 충열되는 또 다른 지신의 내정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의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노을’이란 어떤 순간인가. 하루의 절정이다. 온종일 산란하게 흩어졌던 햇살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어 하나로 타들어가는 절정의 순간인 것이다. 이보다 더한 강렬함이 있으랴.
  글=김용길 시인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