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주일 사이에 일본의 스포츠계만이 아닌 일본열도를 발칵 뒤흔들 일이 두건 일어났다.

3월4일 일본의 국민적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長嶋 茂雄. 68세) 아테네올림픽 야구 일본대표 감독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트 종신 명예 감독이 뇌경색으로 긴급 입원했다.

오른쪽 반신의 마비로 인하여 지금 겨우 일어나서 리허빌리테이션을 하고 있으며 실어증은 아니지만 언어장해를 일으켜서 발음 연습도 하고 있다.

나가시마 감독이라면 일본 국민 모두가 부르는 애칭이 너무 많을 정도로 일본의 슈퍼스타이다. 국민적 영웅, 국민의 자산, 보물, 미스터 나가시마 움직이는 광고탑 등등 그야말로 일본의 우상이다.

그는 입원하기 직전까지 프로 야구 각 구단의 캠프지를 찾아가서 취재에 여념이 없었으며 각종 회합에도 참가하여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정력적으로 움직였다. 뉴스성을 찾아 그가 가는 것이 아니고 나가시마 감독이 바로 뉴스였다.

그가 입원한 후에야 이러한 살인적인 스케줄에 대한 비판론도 나오고 있지만 처음 입원한 당시만 하더라도 기자들은 아테네 올림픽에는 나갈 수 있느냐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주치의들은 긴 안목으로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회복될 병이 아닌 것임을 국민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슈퍼맨처럼 기적적으로 부활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또 하나는 지난 15일 아테네 올림픽 일본 여자 마라톤 대표 선발에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카하시 나오코(高橋 尙子. 31세)선수가 탈락했다.

그와 동시에 일본 메스컴은 이 사실을 톱뉴스로 다뤘다. “큐짱”이라는 애칭 속에 일본 국민들에게 사랑받던 세계 여자마라톤의 제 일인자였다. 그녀는 지난 해 토오쿄 여자 마라톤 대회에서 계속 1위로 달리다가 갑자기 35km 지점에서 실속하면서 2위로 골인했다.

기록은 평범한 두시가 이십 칠분대였다. 이로 인하여 세계 육상대회 마라톤에서 2위를 한 선수와 오오사카. 나코야 여자 마라톤대회에서 각각 우승한 선수들이 일본 대표로 선발되었다.

그녀들의 기록은 타카하시 선수의 기록보다 모두 빨랐다.
그러나 선발 기준에서 과거의 실적도 중요시 한다는 항목이 있어서 기대를 걸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올림픽 여자 마라톤 2연패를 기대했던 일본 국민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고 말았다. 일본 국민들에게는 돌발적으로 일어났던 이 두건의 사실만으로도 아테네 올림픽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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