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9일 오오사카시에서 화가 이경조씨(67)의 수상 기념 축하 파티가 열렸다.

이경조씨는 작년에 <한국 예술 평론가 협회>가 선정한 2003년 올해의 최우수 예술인 및 공로 예술인상과 금년 1월에 제주도가 선정한 제주를 빛낸 사람들 30명 중의 한 사람으로 수상했다.

이 두개의 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열린 축하파티에 오오사카 지역에 거주하는 재일동포와 일본 문화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재일동포가 한국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고 일본에서 문화인들이 자연발생적으로 기념 축하 파티를 여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였다.

아니 필자가 알기로는 오오사카 지역에서는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재일동포들이 한국의 훈장이나 상을 받을 경우, 민단이나 각 도민회 등 각종 단체의 추천을 받고 선정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또 이렇게 해서 수상한 사람들이 기념축하 파티를 열 때는 추천했던 조직체들이 중심이 되어 성대히 개최한다.

즉 훈장이나 한국의 정부기관에서 수여하는 상들은 이렇게 조직에 의해서 거의 결정되고 파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번 이경조씨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수여되고 또 기념축하 파티도 그러하다.
한국 예술 평론가 어떤 조직 단체의 추천에 의해서 선정된 것이 아니고 협회에서 순수한 개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이 연쇄 작용으로 제주도에서는 제주를 빛낸 사람들로 선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알게 된 동포와 일본 문화인들이 중심이 되어 기념축하 파티를 열게 되었다.

이것은 한국에서 수여되는 상의 권위를 동포 사회만이 아니고 일본 사회에서도 특히 문화인들이 순수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관습처럼 행해지던 조직체 중심의 파티가 아니고 문화인들에 의해 개최되었다는 점들에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

이경조씨는 서귀포 출신 동포 화가이다. 1968년 니키카이(二紀會)전 입선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개인전은 물론 각종 권위 있는 초대전에 출품작을 내놓고 있으며 1986년 한국 신작전 초대, 회원이 되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동포 문화인으로서는 시인 김시종씨, 이방세씨 음악가 한재숙씨 화가 김석출씨 작가 고정자씨, 김마스미씨 등이 참석했으며, 성악가인 부인 이순자씨가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해서 아쉬움 속에 파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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