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도 간판, 계순희의 경기를 제주에서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대한유도회(회장 김정행)과 제주도유도회(회장 문원배)는 오는 10월31∼11월1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03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 북한 참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내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쿼터를 따려면 아시아선수권과 A급 국제대회인 코리아오픈(12월5-7일)에 배당된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10월23∼10월27일) 행사 직후 열리게 되는 것도 이점이다.

이를 위해 오는 6∼9일 북한 평양의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참관단 일원으로 방북하는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은 "이번 방북기간 통일농구대회 등을 통해 북한 체육 당국자나 유도협회 임원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세계선수권(9월 11∼15일, 일본 오사카) 단체전에서 추진했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던 남북 단일팀 문제도 아테네올림픽과 맞물려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팀이 이번 아시아유도선수권 대회에 참가가 성사될 경우, 북한 유도 간판인 계순희도 선수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계순희는 지난 7월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체급 제패의 위업을 일궜다. 계순희는 16살 때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유도 48㎏급에서 일본의 다무라 료코를 꺾어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2003 아시아 유도선수권에는 38개국 4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은 아직 참가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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