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따던 바구니에도 들었었을 게고
수줍은 봄처녀의 속삭임처럼
고개숙인 설레임에 봄이 왔을 터이고,
금수강산 구석구석 안 간데 없이
봄이 오면 해 해마다 피어났을 터이고.
*마흔이 훌쩍 넘어 이젠 불혹이라고 말들 하지만
제비꽃의 조잘거림에 혹하지 않을 제간은 없습니다.
꽃 중에 제일 먼저 이름을 알게 되었던 제비꽃
그래서 특별히 기억속에 새겨진 꽃입니다.
오랑케가 쳐들어 올때쯤 피었었다 하여 오랑케꽃이란 이쁘지 않은 이름도 있네요.
워낙 많은 종류의 다양한 제비꽃이 있어서 변이가 가장 많은 종이 아닌가 합니다.
제비꽃처럼 소박한 들꽃을 만나려고 할 땐, 눈을 낮춰야 해요.
마음 또한 낮춰야 작은 들꽃들이 시선에 들어옵니다.
어느새 가던 길 멈추고 무릎을 꿇고, 대지 앞에 고개숙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쁘다고 꽃잎에 손대지 마세요.
다칩니다.-
**꽃말-사랑, 나를 생각해주오.**제비꽃이 만들어진 사연은**
개울의 신의 딸 이오는 어느날 바람둥이 쥬피터 신과 들판에서 정답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의 행방을 수상이 여긴 쥬노가 지상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을 눈치챈 쥬피터는 이오를 송아지로 모습을 바꾸어 버리고, 소에 먹일 꽃을 만들었습니다.
쥬노는 쥬피터에게 이 송아지가 어디서 나왔느냐고 물었습니다.쥬피터가 흙에서 새로 태어난 짐승이라고 말하자 쥬노는 그러면 자기에게 달라고 말했습니다.
송아지 한 마리를 달라는데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여 쥬피터는 하는 수 없이 송아지가 된 이오를 아내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쥬노는 이오를 아르고스라는 눈이 백 개가 달린 짐승에게 맡기고 엄중히 감시하라고 일렀습니다.
이렇게 되어 이오는 흉칙한 소로 변신한 채 꽃을 먹으며 고생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애인이 고생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쥬피터는 아들 머큐리에게 그녀를 구해 주라고 일렀습니다.
피리소리에 반해 버린 아르고스는 그에게 쉬어 가라고 부탁했고 머큐리는 '판의 피리'에 대한 이야기로 아르고스를 잠들 게 하여 한칼에 목을 베어버리고 이오를 구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오는 쥬피터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쥬노의 질투를 사게 되어 온 세계를 도망쳐 다니다가
마침내 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쥬피터는 이오의 아름다운 눈을 생각하고 꽃을 만들었고 그 이름을 제비꽃이라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