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세계의 중심국이 되고 있다.
‘중국「中國」’ 이름 그대로이다.

좀처럼 해외 나들이를 하지 않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 후 두 번째 중국을 찾았다. 2000년 5월에는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이번에는 베이징(北京)을 기준으로 돌아봤다.

4년전 상하이를 보고 '천지개벽했다'고 감탄한 그는 베이징을 보고 중국전체가 과거의 중국이 아님을 절감한 것이다.

중국의 급속한 발전은 가히 위협적이다. 미국의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중국정부에 허가 신청을 했다.

그런데 허가가 떨어진 것은 신청 후 2시30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초스피드 민원처리 기록이다.

도저히 벤치마킹이 불가능한 이들의 각종 '기록갱신'에 어안이 벙벙하다. 전 세계 유통업계에 중·저가 상품은 '메디인 차이나'가 점령한지 오래다.

우리 언론이 간헐적으로 던지는 뉴스는 연일 중국에 밀리는 내용뿐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무서운 나라가 됐다.

긴 역사의 빗장을 열자 관광객이 수천만명씩 몰려든다. 그런데 우리 정부의 중국에 대한 대처능력은 그리 눈에 띠지 않는다.

필자는 정부 차원의 중국대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정부인 제주도의 이야기다.

중국의 전 세계 진출에 대한 지방정부 차원의 가시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창하게 도청의 기구내에 과(課)나 실(室)을 만들자는 것도 아니다.

민간 중심의 스터디그룹 형태 등 실속 있는 연구모임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런 모임을 지원하면 된다.

무수한 관변단체 중의 하나에 지원하는 예산만 보태주어도 좋은 모임으로 클 수 있고 우리 도에도 기여하는 단체가 될 것이다.

또 우리 다른 이웃인 러시아의 고르비는 오래전에 말했다. “시장(市場)은 영토보다 중요하고 정보는 어떤 무기보다 무섭다.”

그렇다, 자기나라 물건이 팔리는 곳은 자신들의 영토라고 보아도 될 만큼 시장경제의 논리가 인류를 지배하고 있다. 정보 또한 그렇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중국방문조차 전혀 몰랐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까막눈의 정보는 곧 대열에서 낙오됨을 말한다. 그러기에 제안하려고 한다.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친중파(親中派)의 양성이 시급하다. 지중(知中) 극중(克中)을 위해서 친중(親中)은 필연적 기초 과정이다.

감귤을 위해서도, 관광을 위해서도, 수산업을 위해서도 중국을 알아야 한다. 중공업도 마찬가지며 외교도 그렇다.

중국은 이미 세계 중심의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을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자. 뒤떨어지지 않는 제주도를 위해 이런 모임이 여러개 조직되고 다양한 길을 통한 정보의 축적으로 대처능력을 키워야 한다.

오늘 우리 모두 중국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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