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열린 후보 지지층 '겹치기' …무소속 '틈새 공략' 

6.5 제주시장 보궐선거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무소속 후보간 3인 구도로 모아졌다.

특히 정통 관료와 4선의 지방의원 출신이 맞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는 같은 고교 동문으로 지연과 학연을 통한 치열한 득표전이 예상된다.

이들 3명은 오는 21∼22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등록을 거처 14일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13년 관록 지닌 의정 전문가' …경력과 도덕성

▲ 김영훈 전 도의회 의원.
지난 15일 선거사무소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 김영훈 후보(59.전 제주도의회 의장)는 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14년간의 쉼없는 의정 활동속에서 4선 의원의 관록이 묻어나는 의정 전문가.

이번 출마는 그 동안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서 진행부 내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제주시 용담동 출신으로 제주상고와 제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제주도산악연맹회장 등을 지내며 4.3 도민연대 상임공동대표와 4.3특별법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을 통해 4.3단체 활동과 후원에 힘써왔다.

아울러 ‘1901년 제주항쟁(이재수 난)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대표'와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으며 남다른 역사의식을 보여온  그는 한나라당 소속으로는 드믈게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부터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제주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제주도 4.3사건 희생자 유족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36년의 외길 걸어온 정통 행정 관료' …바람몰이 기대

▲ 하맹사 전 제주시 부시장.
18일 열린우리당 제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하맹사 후보(61.전 제주시 부시장)은 36년 동안 말단직에서 시작해 공무원  외길을 묵묵히 걸어온 정통 행정관료 출신.

지난해 2003년 6월 퇴임직전까지 제주도 공보관, 제주시의회 사무국장, 제주시 기획실장, 제주시 부시장, 제주시 연동주민자치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제주상고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태환 전 제주시장과 상당부분 행정 궤적을 함께 해온 그는 제주시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스타일로서, 시장 출마를 염두해 꾸준히 물밑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제주시 외도동 출신으로 제주상고를 졸업한 그는 67년 9급 말단직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이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김영훈 후보(용담·외도·이호·도두동 지역구)와는 출신지역 및 고교 동문 지지 기반이 모두 겹치는 등 서로간 힘든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매스컴 스타'로 떠오른 실물 경제통...'시민 후보' 강조

▲ 김태석 지역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위 공동대표.
일찌기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해 착실한 선거운동을 벌여오고 있는 김태석 후보(49.제주지역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위 공동대표)도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에 따른 '쇼핑 아웃렛' 유치 논쟁이 일면서 일약 '매스컴 스타'로 부각된 김 후보는 실물 경제를 익힌 경제통을 자처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시의 당면 과제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발벗겠다며 '시민후보'론을 내세우고 있다.

 한마디로 공약 제시가 아닌 구체적인 경제활성화 접근 방법을 통해 여.야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겠다는 것.

북제주군 한경면 신창리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현재 제주지역경제살리기범도민대책위 공동대표와 제주시 지역경제분과 위원장, 제주도 기념품산업혁신연구단 위원, 신제주로타리클럽 총무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김영훈 후보와 하맹사 후보가 지역과 동문 지지 기반이 겹치는 한계를 파고들어, 오고 동문 결집과 지역 바닥 상권을 아우르는 밑바닥 표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어서 예상외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이 벌써부터 지연.혈연.학연에 의한 득표전에 치중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보다 정책과 비전제시를 통한 제주시정 일꾼을 자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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