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橘香 내 놉흔 아름다운 섬

南鄕의 그리운 나라- 아름다운 섬

漢拏의 높흔 峰 솟은-

욱어진 雜木의 濃厚한 陰影

나무마다 피인 가지 各色

망아지의 떼- 그들 내는 아우성 소리

작난 잘하난 水牛- 그 무거운

熱日에 빗나는 검푸른 草原

……… < 후  략 > ………

<지은이>

申東植(신원 미상) : 1925년 3월 「朝鮮文壇」지에 당선된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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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제주 섬을 이상향이라고 한 적이 있다. '삶과 역사의 본향'이며, '꿈과 희망의 발원지'라고 어느 Y화백이 역설했듯이 제주 섬은 과거와 현실, 미래를 잇는 통시적 의미를 갖는다.

끊임없이 변천하고 개척 당해 온 변방의 땅-이제는 제주가 '평화의 섬' '국제자유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꿈에 그리며 가장 가보고 싶은 섬, 제주도는 이제 유토피아의 섬이 아니라 피서지로써 놀이터와 유흥의 섬이 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신동식(申東植)이란 시인은 이상향의 제주 섬의 원초적 풍경을 농후하게 그려내고 있다.<글=김용길 시인, 그림=강부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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