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격적인 사임 표명을 한 후쿠다수상에 대한 비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임이라기 보다는 정권을 내던졌다고 야당과 국민, 미디어는 물론 여당까지 비난하고 있다. 일년 전 아베 전 수상의 사임극과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사임 표명한 후쿠다수상은 자위대의 연중행사에 수상으로서 꼭 참석하는 자리에 대리인도 보내지 않고 불참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매일 수상관저에서  열리는 간단한 기자회견도 일방적으로 중지했다.
사임표명한 이상 기자회견을 갖으면 새로운 잡음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렇게 돌발적인 행위를 계속 되풀이하는 수상에 대해서 메스컴은 강한 항의를 하고 있으나 마의동풍이다.

후쿠다 수상 개성이 수상이라는 직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가벼움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부르짖고 있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후쿠다 수상의 자질이야 어떻든 간에 사임 표명한 이상 후계자 선출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자만당이다.

의원 총회를 열고 9월 10일 선거 고지하고 9월22일 자민당 총재 선거일로 결정했다. 의원 내각제여서 최대 여당인 자민당 총재가 의원의 과반수를 얻고 수상으로 선출된다.

지금 현재 6명의 의원이 총재 선거에 입후보 표명을 했다.  입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의 20명 추천을 받아야 한다.  6명이 입후보 표명을 했지만 2명만이 추천 의원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민당에는 8개의 파벌과 약간의 무파벌 의원이 있다.

지금까지는 거의 각 파벌의 대표가 총재 후보로서 입후보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각 파벌 대표의 조직력 장악이 약해져서 대표가 아니드라도 출마 의사를 표명하는가 하면 반란표가 나오는 예도 허다하다.

고이즈미 전 수상이 파벌이 힘을 붕괴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전까지만 하드라도 각 대신의 대상자 수는 파벌별로 통상적으로 정해져서 각 파벌대표가 추천했었다. 이것이 파벌을 장악하는 대표의 권위였고 힘이었다.

그런데 고이즈미 전 수상이 이 관례를 깨고 스스로가 인선을 하고 임명했었다.  그후 파벌의 힘은 약해졌지만 서로가 필요로 하는 조직체로서 선거때만 되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6명의 입후보 예상자 중 20명의 추천을 확보했다는 아소오 간사장(67)은 파벌대표이며 무파벌의 요사노 경제재정담당 대신(70)은 각 파벌에서 의원 추천을 받고 있다.

이외 고이케 전 방위대신 (56)은 유일한 여성 후보자이지만 최대 파벌에 속하면서도 20명 확보를 못하고 있다. 이시하라 토쿄도지사의 장남 이시하라 전 정조회장(51), 아베 전 수상의 심복 야마모토 외무부부대신(50), 이시하 전 방위대신(51) 등도 자신이 속한 파벌 의원들로부터  전면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이케 의원과 야마모토 의원은 후쿠다 수상이 속해 있었던 같은 파벌이다. 이 파벌은 현 관방대신인 마치무라 파벌인데 모리, 고이즈미, 아베, 후쿠다 수상으로 계속 4대 째 권력을 쥐고 있어 이번에는 자중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어떻든 뉴스 때마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나오고 있지만 고지일인 10일까지 유동적이다.

다만 우리 한국으로서 주지해야 할 것은 입후보 표명한 의원들 모두가 후쿠다 수상보다 강한 보수성을 띄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년 9월로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 의원이지만 금년말이나 내년 초 해산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 총재 즉 수상 결정 후에 실시 될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수를 확보해서 집권당이 되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바람직한 일일런지 모른다. 필자는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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