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저물고 있는 요즘 서귀포 바다는 푸른 빛으로 가득합니다. 푸른 하늘빛 담뿍 받아서 더욱더 파래지고 있는 바다를 향해 멀리멀리 나팔을 부는 분홍빛 '갯메꽃'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답니다.
해안가 어디서든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꽃이지만, 이제라도 금방 보고 싶으면 서귀포의 섶섬과 지귀섬이 한눈에 보이는 효돈마을 바닷가로 오세요.
제주의 오름에서는 메꽃이 바닷가에서는 갯메꽃이 뜰에서는 나팔꽃이 서로서로 나름대로의 나팔을 불며 우리의 마음에 희망을 깃들게 하네요.
'한라산 야생화'(서재철 지음; 도서출판 높은오름)을 참고하여 '갯메꽃'에 대해 알아 보았지요.
"갯메꽃(메꽃과)은 해안가 바위나 또는 모래땅 등지에서 연분홍빛 나팔 모양의 꽃을 피우는데, 다년초로 굵은 땅속 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자라고 잎은 어긋나며 콩팥 모양이다.
5-6월에 피는 꽃은 연한 분홍빛인데 5개의 흰 줄이 새겨져 있고, 꽃대는 잎겨드랑에에서 나오고 꽃부리는 나팔 모양이다. 8-월에 익는 열매는 둥근 삭과이며 포와 영구 꽃받침 속에 싸여 있다. 어린 싹은 나물로, 땅 속 줄기는 삶아서 먹는다."
그런데, 들이나 얕으막한 산지에서 자라는 '메꽃'은 갯메꽃보다 크며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는 긴 타원형의 인두 모양이다. 흰색의 뿌리 줄기를 '메'라고 하며 이른 봄에 캐서 밥에 넣어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푸른 하늘과 파란 하늘을 향해 힘차게 희망과 사랑의 나팔을 불어 주는 '갯메꽃'을 만나 보세요.
가까운 바닷가로 나가면 우리들이 그리워하는 모든 것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 행복한 삶은 바로 내 곁에 그리고 바로 이 순간에 있다는 갯메꽃이 연한 분홍빛 웃음 지으며 들려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