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앞의 문장에서 추가하거나 보충적으로 뒷 문장을 연결하고자 할 때 '및'과 '과(와)'를 쓸 때가 있다.

'및'은 '그리고, 그 밖에, 또'를 의미하는 말로 문장에서 같은 종류의 성분을 연결할 때 쓰는 접속부사이다.

즉 물건이나 예시 따위를 수직적으로 나열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 예를 보면 '주간 업무계획 및 조사', '피해자 및 가족', '원서교부 및 접수' 따위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사람이나 인격에 대해서는 '및'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보다도 '및'은 '과'나 '와'로 고쳐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에 '과','와'는 물건, 사람을 수평적으로 예를 들거나 나열 할 때 사용한다.

그 예를 보면 '자동차와 자전거와 사람이 뒤엉켰다.' 따위와 같이 쓰인다.

그러나 '및'은 일본인들이 쓰는 일본식 용어라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및'은 한자 낱말 '及'을 뜻 그 모습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 '및'은 일본식 한자 '及'을 우리말 풀이로 '미치다', '이르다'고 잘못 풀이하고 있다.

뜻 '미치다', '이르다'를 줄여 '및'으로 쓰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 '及'은 같은 동양 문화권에 따르지만, 일본에서만 쓰는 독특한 문자이다.

한국식 한자에는 '先生及學生', '교장及선생', '철수及순이'라는 글투는 없다.

일본에서는 독특한 낱말로 인식하지만, 우리말엔 토씨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말에서는 '及'은 '및'이 아니고, '~과', '~와'로 고쳐 우리 몸에 익도록 알맞게 써나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그렇지만, 이것이 맞는 말인 냥 우리는 사용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말을 살리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위의 예에서 '주간 업무계획 및 조사'는 '주간 업무계획과 조사'로, '피해자 및 가족'은 '피해자와 가족'으로, '원서교부 및 접수'는 '원서교부와 접수'로 고쳐 쓰는 것이 우리말을 살리는 길이다.

'및' 대신에 '과', '와'를 쓰면 글이 훨씬 부드럽게 되고 우리말이 되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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