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16일 요미우리신문 기사 중(헌체등록의 좁은문)을 읽고 필자는 놀랬다.
헌혈처럼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각 대학에서 가장 큰 난문제로 부각되는 줄 알았는데 그와는 정반대였다.

각 대학이나 헌체단체로 조직된 <독지해부전국연합회>에 의하면 작년 3월 현재 약21만6천4백명이 등록했으며, 해부에 필요한 시신은 연간 약 3천체였다.

예전에는 지방이나 치학계 대학에서는 모자랄 정도였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거의 해결되고 있다. 특히 토쿄와 오사카지역의 42개 대학 중 31개 대학은 등록이 어려운 상태이다.

시코쿠에 있는 애히메 대학은 2월 중순부터 3월말에 한해서 접수하지만 1995년 이후에는 매년 추첨제로서 금년은 약 100명중 30명만 당선됐다.

히로시마대학은 연간 신청자로부터 12월에 150명 정도 모집하지만 경쟁률은 약2배이며 2회 계속해서 떨어진 사람도 있다고 했다.

오사카시립대학에서는 60세 이상 시내 거주자로 매달 3,4명씩 신규등록 방식을 취하는데 신청후 3년반이나 걸린다. 킨키대학은 2004년부터 신규등록을 중지하고 있는데 언제 재기할는지 예정할 수 없다고 한다.

오사카대학은 가까운 지역에 한해서 제한을 두고 있으며, 헌체 이유를 자세히 쓰게 하고 헌체 단체가 열의를 듣고서 체택하고 있다.

1970년 후반까지만 해도 1만대 정도였는데 왜 희망자가 늘었는지에 대해서 <독지해부 전국연합회 회장> 사카이 쥰덴도오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982년에 시작된 문부대신의 감사장 증정과 1983년에 제정한 <헌체에 관한 법률>이 안심감을 갖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볼런티어 정신의 향상과 의학상 은혜를 입은 환자들이 <은혜를 갚는다>는 의식,전환과 해부에 대한 저항감이 줄어들었다는 면도 있다고 했다.

그 외 핵가족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후에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묘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해서 헌체자의 납골당 시설이 있는 대학을 의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사카이 교수는 또 <헌체단체의 오랜 활동 사회적 요인이 뒷받침 해줬다. 헌체에 대한 높은 의식과 신뢰는 일본의 자랑이다. 그런데 등록제한을 하는 것은 안쓰럽다.> 말한다.

헌체 희망자는 각 대학의 의학부,치학부내에 있는 백국회(白菊會)나 전국연합회를 통해서 등록한다.

그때 대전제가 (무조건.무보수)이다.  해부 내용이나 반환기간 등의 조건도 제시 못하며, 등록했다고 해서 의료비의 감액이나 대학병원에서 우선적으로 돌봐 주는 특혜도 없다.

지병이나 조그마한 상처 등은 괜찮지만 결행이나 C형 간염 등 감영증이 있으면 원칙적으로등록할 수 없으며, 등록후 교통사고나 변사로 인한 법적 해부와 장기를 제공한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헌체할 수 없다.

동록시 가장 중요한 것은 친족의 동의이다.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실행하지 못한다.
사후 유족의 빠른 통지를  대학에 해야 하기 때문에 친족의 동의를 얻고 그 절차를 알려 둘 필요가 있다.

헌체자가 사망후 대학에서 유체를 인계 받는 것은 2.3일 이내이다. 고별식을 마치고 장지<일본에서는 화장장>로 출관하는 대신 대학으로 가는 것이다.

대학에 도착하면 방부처리를 위해서 호르말린 용액을 약 5리터 혈관에 주입시키고 전신에 흡수될 때까지 약 3.6개월간 냉장하여 보관한다,

실습이<의학부에서는 주로 2학년> 시작되면 헌체 1구에 4명 전후의 학생이 팀을 구성하여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의 장기, 뼈, 근육, 혈관 등을 3.7개월에 걸쳐서 해부한다.

일부는 수업용 표본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실습이 끝나면 대학측에서 화장을 하고 사후 1.2년 사이에 유골을 반환한다.

다만 헌체가 많으면 다음해에 실습하기 때문에 3년 이상 걸리는 경우고 있다. 각 대학에서는 매년 유족들을 모시고 헌체자를 추도하는 합동위령제를 거행한다.

<의학 덕분에 오래 살았으니까> <친족의 헌체 위령제에 참가해서 마음 뭉쿨했다.> 등등의 희망 이유는 제각기 다르지만, 등록자의 공통점은 긍정적인 인생을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공헌을 한다는 자부심이 정신의 평온함을 안겨주고 죽음을 냉정히 의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상기 단체에서 발행하는 회보에 <식사가 맛있다> <여생을 생기 있게 보내게 됐다>는 등의 얘기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했다.

몸을 좋은 상태에서 제공하기 위해 건강유지에 마음을 쓰고  교통사고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플러스면도 있어서 <헌체 등록자는 오래사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필자는 지금 장기 기증 도너카드를 언제나 갖고 다니고 있지만 이 기사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오랜 인습에 얽메이지 않고 모두가 자신의 사후를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의 소유도 인생의 틈새에서 종종 있었으면 한다. <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로(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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