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일선 중.고교에 배포할 책 '건국 60주년 위대한 국민'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역사적 배경을 알수 없을 정도로 축소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문광부는 1948년 8월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경제발전 등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의 치적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다, 이 책은 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 소속 교수들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이 책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의 치적을 다룬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독재정권에 대한 편향된 평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근대화 관련 부분을 설명하는 데 책의 절반쯤을 할애하고 있다.

책 내용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산업화의 지도자’로 묘사하고 있으며, 당시의 ‘독재정치’를 미화한 부분이 여러 곳에서 발견됏다.

하지만 한국 현대사의 큰 상처인 1948년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는 역사적 배경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짧게 다루고 있다.

4·3 사건은 48년 총선을 다루면서 "1948년 5월10일 시행한 총선거라는 역사적 사건은 4·3 사태로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59쪽)고 간접적이면서도 부정적으로 언급돼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역사학자들은 "스스로 ‘우파’라고 밝힌 단체에 정부가 현대사 관련 책 집필을 의뢰해 학생들에게 배포한 것이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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