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회가 의장 선출 과정에서 의원들간 알력으로 파행으로 점철돼 또 다시 시민들의 지탄을 받게 됐다.

제주시의회는 29일 오전 10시 제163회 임시회를 개최,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하반기 원 구성을 할 예정이었다.

당초 의장 후보로 유력한 의원은 3선의 김상무 의원과 초선의 신관홍 의원이었다. 의원들은 간담회를 갖고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조율을 거쳤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 과반수(9표)를 획득해야 의장에 당선돼는 비밀투표로 선출키로 합의해 11시30분께 1차 투표에 돌입했다.

1차 투표 결과 전체 16명의 의원 중 김상무 의원(삼도1동)이 8표, 신관홍 의원(건입동) 3표, 무효표가 5표가 나왔다. 무효표가 지나치게 많이 나와 일부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잠시 정회를 하고, 오후 2시에 2차 투표에 들어갔다.

2차 투표에서는 의장 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송태효 의원 표가 무더기로 나왔다. 1차에서 3표를 얻었던 신관홍 의원은 단 1표도 나오지 않았고, 신 의원 표와 무효표들이 송태효 의원에게 몰려 7표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김상무 의원에 대한 반발 심리로 초선이지만 최연장자인 송태효 의원에게 표가 몰린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상무 의원은 1차에 이어 8표를 획득했고, 송태효 의원(이호.도두동)이 7표, 무효 1표로 김 의원은 여전히 과반수를 넘지 못했고, 사회를 보던 강영철 의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시의회 규정에 따르면 3차 투표는 결선 투표로서 과반수를 넘지 않아도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최다 득표자가 의장에 자동으로 당선되고,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의장에 선출된다.

의회는 2시 40분께 개회돼 결선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김상무 의원측과 송태효 의원측의 서로 대치하며 파벌싸움으로 개회되지 못했다.

일부 의원들간에 협상를 통해 개회를 시도하려 했지만 결국 5시간이 지난 7시30분께 산회를 선포해 의장선출은 물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도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났다.

제주시의회의 의장선출과 관련된 파행은 지난 6대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이날 하루 일정으로 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잡혀 있던 임시회는 다음 일정도 잡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모 의원은 “7시30분에 산회된 후 김상무 의원측과 송태효 의원측이 서로 모여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2~3일 내에 임시회를 다시 소집해 의장 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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