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초 이라크전 발발과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의 파장으로 인해 주요시장인 일본과 중국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13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1만1000여명과 비교해 35%나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로 잡았던 30만명의 45% 수준에 그치는 것이어서 사실상 올해 목표 달성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제주로서는 가장 큰 해외시장인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올해는 6만8000여명만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보다 34%나 감소했으며 매년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던 중국관광객도 3만4000여명에 불과해 전년 동기대비 48%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포방문자를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 주요시장이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만관광객의 경우 지난해보다 640%나 늘어난 6500여명이 방문해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올해 제주를 찾는 외국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연말까지 방문객을 합치더라도 20만명 내외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가 닥쳤던 97년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이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91년 27만5000여명을 기록한후 최고로 많았던 2001년 29만명을 정점으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제자리 걸음을 걷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내국인 관광객은 여가문화 중시, 국제자유도시추진에 따른 골프장 요금인하와 내국인면세점 개점, 사스로 인한 해외여행기피 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보다 14%가 증가한 362만여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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