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은. 뉴시스
SK가 KT&G에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SK는 23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안양 KT&G와의 홈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KT&G에 89-64 완승을 거뒀다.

이날 SK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로 KT&G의 슛난사를 유발한 사이 테런스 섀넌(25득점.3점슛 3개.15리바운드), 김민수(20득점.8리바운드), 방성윤(18득점.3점슛 3개.10리바운드), 문경은(8득점.4어시스트)의 외곽포로 KT&G의 수비진을 초토화시켰고 백업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가볍게 승리를 추가했다.

주득점원 테런스 섀넌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공격력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디엔젤로 콜린스의 공백을 말끔히 채워줬고 에이스 방성윤은 폭발적인 외곽슛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팀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민수는 수비에서 상대 주포 마퀸 챈들러(10득점.8리바운드)의 득점을 묶은 것은 물론 파워 넘치는 골밑 공격으로 팀 승리에 적지않은 힘을 실었고 야전사령관 김태술(7득점.5어시스트)도 안정된 공.수 조율로 동아고(부산) 8년선배 주희정(무득점.7리바운드)에 판정승을 거두며 제 역할을 다했다.

SK는 지난 17일 오리온스전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면서 15승19패로 인천 전자랜드(15승20패)를 8위로 끌어낸채 단독 7위로 올라섰고 무엇보다 골밑에서 센터 디엔젤로 콜린스가 무릎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1승을 거둔 것이기 때문에 이날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한편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한국농구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린 '람보슈터' 문경은(8득점.3점슛 2개)은 2쿼터 3점슛 2방을 꽂아넣으면서 프로농구 최초로 3점슛 1600개 고지를 돌파했고 서장훈(인천 전자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리그 90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면서 잠실 홈팬들 앞에서 기록을 자축했다.

KT&G는 부상에서 돌아온 캘빈 워너(17득점.7리바운드)와 정휘량(11득점)이 선전했지만 에이스 마퀸 챈들러와 주희정을 비롯 양희종(11득점.3스틸), 황진원(8득점)등 주력 선수들이 경기내내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고 수비에서 시종일관 SK의 외곽슛을 봉쇄하는데 실패하는 바람에 참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17승17패를 기록한 KT&G는 전주 KCC와 함께 공동 5위가 됐지만 무릎부상에서 돌아온 캘빈 워너가 아직 경기감각이 부족한 모습이 역력했고 강점인 주희정을 축으로한 빠른 농구가 1라운드때에 비하면 확실히 위력이 반감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중상위권으로 치고 오르지 못하면 하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천에서는 삼성이 테렌스 레더(32득점.13리바운드.5어시스트)와 애런 헤인즈(21득점.8리바운드)가 53점을 합작한데 힘입어 전자랜드를 89-83으로 누르고 공동 3위로 복귀했다.

이날 삼성은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 테렌스 레더, 애런 헤인즈, 이정석(7득점), 김동욱(12득점), 차재영(11득점)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3쿼터까지 67-59로 앞서고도 4쿼터 전자랜드의 맹렬한 추격전에 당황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테렌스 레더의 미들슛과 자유투가 성공되면서 어렵게 1승을 낚았다.

테렌스 레더는 4쿼터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득점을 올려준 것을 비롯 골밑에서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팀 공격을 주도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애런 헤인즈는 빠른 몸놀림을 바탕으로한 타점높은 미들슛으로 레더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면서 승리에 힘을 실었다.

고려대 출신 포워드 김동욱과 차재영은 과감한 드라이브인과 정확도 높은 외곽슛으로 주포 이규섭(3득점)의 부진을 말끔히 채워주며 안준호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고 리딩가드 이정석은 이상민과 함께 공.수를 원활하게 잘 이끌면서 승리에 커다란 디딤돌이 됐다.

지난 21일 동부와 사상 첫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삼성은 이날 승리로 19승15패를 기록해 창원 LG와 함께 공동 3위로 복귀했고 무엇보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터지지 않았던 외곽포가 이날 적중도가 높은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남은 4라운드 2경기 좋은 경기가 예상된다.

살림꾼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강혁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삼성은 테렌스 레더가 골밑에서 여전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애런 헤인즈가 팀 플레이에 완전히 융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장신 포워드 김동욱과 차재영까지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2위권 진입도 꿈만은 아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29득점.5어시스트), 서장훈(14득점.6리바운드), 정영삼(12득점), 김성철(11득점)이 내-외곽에서 힘을 실었지만 상대 테렌스 레더와 애런 헤인즈의 득점을 막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4쿼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연패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서장훈을 데려오고도 올시즌 처음으로 5연패의 늪에 빠진 전자랜드는 15승20패로 서울 SK에 7위를 넘겨준채 단독 8위로 내려앉았고 다음 경기가 25일 잠실에서 SK와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는데 공.수 밸런스가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SK전에도 이어진다면 좋은 경기를 펼치기가 어렵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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