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오른쪽). 뉴시스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고수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에서 해결사 김연경(30득점)과 카리나(20득점)의 고공폭격을 앞세워 GS칼텍스에 3-2(16-25 26-24 22-25 25-19 15-9)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흥국생명은 3세트까지 잦은 범실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세트스코어 1-2로 몰렸지만 4세트부터 강한 서브로 상대 서브리시브 불안을 유도한 사이 김연경, 카리나, 황연주(17득점)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갔고 5세트에선 끈질긴 수비와 함께 상대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해결사 김연경은 190cm 큰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타점높은 강타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몰아치는등 무려 48.2%의 놀라운 공격 정확도로 팀 공격을 이끌면서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외국인선수 카리나와 라이트 황연주도 파워 넘치는 공격력과 강력한 서브로 김연경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면서 제 몫을 다했다.

중앙여고(서울) 출신 2년차 센터 김혜진(11득점)은 전민정이 2세트 부상으로 코트 밖으로 빠진 사이 날카로운 속공과 블로킹으로 전민정의 공백을 훌륭하게 커버하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세터 이효희도 현란한 토스웍으로 GS칼텍스의 높은 블로킹벽을 교란시키면서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지난 4일 천안에서 GS칼텍스에 2-3으로 역전패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그 당시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냄과 동시에 10승3패로 GS칼텍스(9승4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면서 선두를 고수했고 올시즌 GS칼텍스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의 우위를 그대로 이어가며 4라운드 첫 경기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비록 매경기 많은 범실을 쏟아대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열흘간의 휴식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카리나-황연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공격력이 여전한 위력을 보여줬고 이승현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 배구 또한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 또한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GS칼텍스는 주포 데라크루즈(27득점), 김민지(14득점), 정대영(13득점)이 제 역할을 다해줬고 강점인 블로킹까지 위력을 보이면서 선두 진입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렸지만 상대 강서브에 서브리시브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5세트 결정적인 순간 어이없는 범실을 범하는 바람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눈 앞에서 흘리고 말았다.

4라운드 첫 경기에서 라이벌 흥국생명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GS칼텍스는 선두 진입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서 9승4패로 흥국생명과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고 고질적인 약점인 서브리시브 불안을 여실히 느꼈기 때문에 서브리시브 불안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좌-우 날개 앤더슨(14득점)과 박철우(14득점)의 고공폭격에 힘입어 신협상무에 3-0(25-21 25-22 25-20) 완승을 거두고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신협상무 특유의 불사조 정신에 말려들면서 매세트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앤더슨-박철우의 고공폭격, 이선규(11득점)-하경민(8득점)의 블로킹이 빛을 발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리베로 박종영의 디그와 살림꾼 임시형의 리시브가지 안정세를 찾으면서 완승을 따냈다.

좌-우 날개 앤더슨과 박철우는 나란히 타점높은 강타로 각각 14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뽐내면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국가대표 센터 이선규와 하경민도 중앙에서 한박자 빠른 속공과 위력적인 블로킹으로 박철우와 앤더슨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며 승리에 힘을 실었다.

이밖에 김호철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살림꾼 임시형(5득점)은 공격 보단 안정된 리시브로 전체적인 팀의 안정감을 꾀하며 승리에 적지않은 공헌을 세웠고 한양대 출신 2년차 박종영 역시 기막힌 디그로 팀의 사기를 확실히 끌어올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12월 25일 LIG손해보험전 이후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15승2패로 2위 삼성화재(11승5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면서 선두 체재를 굳건히 했고 강점인 높이 배구가 매경기 위력을 보이고 있어 설날인 26일 라이벌 삼성화재전 역시 멋진 경기가 기대되고 있다.

특유의 불사조 정신으로 매번 프로팀들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있는 신협상무는 세터 김상기의 재치있는 토스웍 아래 김달호(16득점)-김정훈(10득점)-임동규(10득점) 삼각편대가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현대캐피탈과 매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높이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쉬운 1패를 안아야만 했다.

한편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아직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장 신영석, 최귀엽, 손석범을 앞세워 KEPCO 45와 매세트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세트 막판 결정적인 범실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0-3(20-25 20-25 21-25)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다음시즌부터 남자부 제6구단으로 V-리그에 참가하는 우리캐피탈은 주전 세터 이동엽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쉽긴 하지만 창단 첫 경기 치곤 특유의 패기를 앞세워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고 KEPCO 45는 정평호(13득점)와 양성만(13득점)을 앞세워 올시즌 17경기만에 첫 승을 따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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